한국은행 학벌파괴…상하이에 첫 주재원

2011. 8. 8. 08:5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국은행 학벌파괴…상하이에 첫 주재원
상고출신 비서실장 임명
기사입력 2011.08.07 17:19:17 | 최종수정 2011.08.07 18:49:00

 

한국은행이 중국 상하이에 주재원을 둔다. 전 세계 중앙은행 중 상하이에 주재원을 파견하는 것은 한국은행이 처음이다.

한은은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ㆍ금융 중심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하이 중요성을 내다보고 상하이에도 주재원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자로 오인석 총무국 인사관리팀장을 베이징 사무소에 파견하는 인사발령을 내고 상하이 주재를 준비하도록 했다. 한은은 일단 상하이에 2명의 주재원을 둘 계획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 사무소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의 업무협조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금리정책 등 중국의 거시변수 정보를 수집하고, 상하이 주재원은 상하이에 진출한 전 세계 투자은행(IB)들의 움직임 등 현장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상하이 주재원 파견에 대해 이달 인민은행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저우샤우촨 인민은행장은 사적으로도 친한 관계라는 게 한은 측 전언이다.

한은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 5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또 워싱턴과 홍콩에는 뉴욕 사무소와 베이징 사무소에서 파견된 주재원이 근무 중이며 싱가포르는 재무관으로 파견나가 근무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이번 인사에서 1급 국장급 보직인 금융결제국장, 비서실장 등에 2급 부국장급을 발탁하고, 특히 비서실장에는 상고 출신의 손민호 씨를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중수 총재는 인사 배경에 대해 "학벌이나 학력이 중요한 요인이 돼선 안되며 입행 당시의 우수한 학력도 오로지 과거지사이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만이 평가의 잣대가 됐다"며 "앞으로는 오로지 `한국은행 아카데미(BOK Academy)`만이 이곳에서의 유일한 학연으로 인지되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이어 "특정한 부서나 자리가 승진이나 보임과 상관관계가 높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했다"면서 "본부, 지역본부, 해외사무소라는 지역적 위치는 인사에서 차별적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