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韓銀 "더블딥 가능성 적어"

2011. 8. 27. 09:0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정부·韓銀 "더블딥 가능성 적어"
단기 자금시장 지표들 2008년보다 안정적
기사입력 2011.08.26 17:10:53 | 최종수정 2011.08.26 17:35:49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6일 은행회관에서 제2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세계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일축했다.

재정부와 한은은 거시정책협의회 개최 후 "미국 경제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재정위기에 직면한 유럽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제 더블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신흥국 고성장세, 일본 대지진 복구수요 등이 가시화하면 글로벌 경기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G7ㆍG20ㆍ유럽연합(EU) 정부 간 활발한 정책공조 노력도 위기 확산을 막는 데 한몫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기관은 또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한 모습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이 제대로 도는지를 보여주는 단기자금시장 지표들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와 비교하면 훨씬 안정적이다.

은행 간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하루 단위로 빌려쓰는 금리 추이를 보여주는 리보(Libor)-OIS 금리 스프레드(리보 금리와 OIS 금리 차이)를 보자.

금융거래가 정상적일 때 리보-OIS 스프레드는 1% 아래에서 움직인다.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이 수치가 2% 위로 올라서는데 2008년 리먼 사태 때는 3.6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달 중 리보-OIS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을 때 수치는 0.23%에 불과했다. 유럽 은행 간 자금경색 지표로 사용하는 유리보(EURIBOR)-OIS스프레드도 2008년 당시 2.07%까지 올라갔지만 이달 중 최고치는 0.70%에 그쳤다.

국내금융시장도 외국인 비중이 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지만 채권ㆍ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원화 가치가 리먼 사태 때는 20.5% 폭락했지만 이달 중 원화 가치는 최대 3.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박봉권 기자 / 전병득 기자]

※ 용어

Libor-OIS(Overnight Indexed Swap) 스프레드 : 단기 자금시장에서 돈이 제대로 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리보(Libor)는 런던 은행 간 무보증 대출 금리이고 OIS 금리는 신용리스크를 거의 반영하지 않는 초단기 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