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한우 유통‥한우세트 절반이 '육우'

2011. 9. 9. 09:00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가짜 한우 유통‥한우세트 절반이 '육우'

MBC | 배주환 기자 | 입력 2011.09.08 22:30 | 수정 2011.09.08 22:42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강원


[뉴스데스크]

◀ANC▶

올 추석 선물 중 인기 품목이 한우라는데요.

한 유통업체의 한우세트 저장창고를 뒤졌더니 절반이 가짜였습니다.

이렇게 대목 노리고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파는 사례도 크게 늘었습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금천구의 한 축산물 유통업체.

인기 추석 선물인 한우세트가 창고에 가득합니다.

하지만 실제 한우는 절반 뿐.

나머지 반은 모두 국내산 육우입니다.

육우는 고기를 얻을 목적으로 기른 소로 대부분 외래 품종입니다.

◀SYN▶ 유통업체 관계자

"고기를 자르다 보면 섞일 수도 있는 거고,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걸 어떻게 우리가 일일이..."

이 업체는 추석 대목을 노리고 한우 선물세트에 한우의 절반 가격인 육우를 섞어 유통시켰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가짜 한우세트 천 백여 개, 시가로 무려 2억 원이 넘게 팔았지만 하지만 경찰에 적발되기 전까지 아무도 한우와 육우가 섞여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 했습니다.

저와 같은 일반 소비자가 이 고기가 한우인지 육우인지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전문가들조차 유전자 분석을 통해서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기의 빛깔에 차이가 없고, 맛도 거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구별 방법은 유전자 검사뿐입니다.

◀INT▶ 김선흥 팀장/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라든지 사료를 동일한 조건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한우고기를 많이 먹어보지 않는 사람이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적발된 가짜 한우만 35건.

추석연휴를 맞아 경찰은 시료 채취와 분석을 통한 가짜 한우 단속을 확대하는 한편, 다른 축산물의 원산지 허위 표시도 수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배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