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원주 테크노밸리’와 손잡고, U헬스케어 사업 추진

2011. 9. 17. 09:0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세계 최고의 IT기업인 미국 애플사가 강원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통해 의료산업의 미래 시장으로 꼽히는 U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사의 한국 총판인 두고테크㈜는 16일 오후 2시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입주 업체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애플 플랫폼에 기초한 U헬스케어의 미래와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열려 애플사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와의 협력을 제안하는 자리였다. 원주시청과 KT 관계자, 앱 개발자 등도 참석했다.

애플이 자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한 U헬스케어 사업을 모색해 왔다는 건 업계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측정기, 자동심장제세동기(AED), 신장투석기, 천식환자용 호흡기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들에서 측정한 건강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료진에게 전송하고, 의료진은 이를 체크해 진단 결과를 환자에게 곧바로 알려주는 의료서비스구상해 왔다. 두고테크 관계자는 “앞으로 의료기기들, 특히 가정용 헬스케어 기기들은 원격진료가 가능한 U헬스케어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 전망”이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U헬스케어의 핵심 미디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원주를 주목한 이유는 의료기기 생산업체 100여곳이 밀집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의료기기와 아이폰·아이패드가 연동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해 테크노밸리에서 생산되는 의료기기들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테크노밸리 내에 ‘융합기술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이 센터에 두고테크가 출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두고테크 관계자들이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방문하고 원주시청 공무원들과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고테크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테크노밸리 업체들과 접촉을 넓혀가면서 협력 계약을 체결해 나갈 계획이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박성빈 기획실장은 “애플과 입주 업체들 사이에 공동개발과 관련한 협약이 이뤄진 건 아직 없고, 이제 막 얘기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애플코리아가 후원했다. 애플코리아 측은 “총판 행사는 통상적으로 후원한다”면서 “애플이 U헬스케어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고테크가 전면에 나섰지만,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ey Word : U헬스케어

유비쿼터스와 원격의료 기술을 이용한 건강관리서비스. 집에 있는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원거리에 있는 의료진이나 병원에서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진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면 휴대용 심전도 측정장비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심전도 데이터를 병원으로 전송하고, 의료진이 이를 확인한 뒤 환자의 스마트폰으로 진단 결과를 알려준다. 만성질환자들이 병원을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응급 시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