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동양, 캡슐커피머신 진출 추진

2011. 9. 23. 09:22세계 아이디어 상품

웅진·동양, 캡슐커피머신 진출 추진
캡슐커피시장 연50%대 성장 작년 1000억…외국메이커 일색
기사입력 2011.09.22 17:01:20 | 최종수정 2011.09.22 20:12:03

커피 마시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캡슐 1개와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이탈리아식 정통커피인 `에스프레소`를 뽑아내는 캡슐커피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에 글로벌 커피메이커업체들이 2008년 첫선을 보인 이래 고급형 캡슐커피머신은 매년 6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캡슐커피머신은 지난해 국내에서 10만여 대가 팔렸다. 2009년 캡슐커피머신 판매량이 6만여 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간 머신 판매 증가율이 66%에 달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으로 최근 3년 새 캡슐커피머신 시장 연간 평균 성장률은 57%에 달한다.

생활가전업체 관계자는 "기존 커피메이커가 5만~6만원이었지만 캡슐커피머신은 대부분 40만~60만원이고 1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까지 출시되는 등 제품 가격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액 기준 시장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캡슐커피머신 1대당 평균 가격이 50만여 원으로 파악되는 만큼 캡슐커피머신은 지난해에만 5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캡슐 판매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캡슐커피 시장 전체 규모는 1000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전체 커피시장 규모가 3조여 원에 달하고 있는데 최근 캡슐커피 인기를 고려할 때 향후 2~3년간 새 캡슐커피 시장 규모가 5000억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캡슐커피 시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없다. 스위스계 네스프레소를 선두주자로 해서 이탈리아계 일리, 카피탈리, 드롱기와 미국계 큐리그와 커피빈 등이 시장을 10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 업체는 이 시장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동서식품이 보쉬가 개발한 머신 `타시모`에 자사 브랜드를 달아 판매하고 웅진코웨이가 스위스ㆍ이탈리아계 캡슐커피머신을 판매하고 있는 게 전부다. 캡슐을 생산ㆍ판매하는 국내 업체론 동서식품이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활가전업체와 커피업체들이 올해부터 조심스럽게 캡슐커피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생활가전업체인 웅진코웨이동양이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머신 판매를 넘어서 머신 개발ㆍ생산 등 캡슐커피 사업에 본격 진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현재는 시장 성장 추이 등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 관계자도 "자체 커피시장에 대한 조사ㆍ분석 결과 커피 수요자가 기존 커피메이커에서 급속도로 캡슐커피머신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캡슐시장 진출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체들은 캡슐커피머신 개발ㆍ생산에 대한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특허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점에서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캡슐커피 시장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과연 머신을 개발ㆍ생산해 판매하는 데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뽑을 정도로 시장이 성장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머신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