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설리프·보위·카르만은?

2011. 10. 8. 09:14C.E.O 경영 자료

노벨 평화상 설리프·보위·카르만은?

세계일보 | 입력 2011.10.08 00:53 | 수정 2011.10.08 01:43

 

阿·중동 민주화 이끈 '女權 3인방'

[세계일보]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례적으로 '여성 3인방'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의 활동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신장하는 데도 앞장서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 여성으로서는 12번째이며 7년 만이다.

예멘의 타우왁쿨 카르만은 여성 운동뿐만 아니라 예멘의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 반대하는 학생 데모를 조직하고 민주화 시위를 이끈 카르만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아랍권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파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리프 보위 카르만

앞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아랍의 봄' 관련 활동가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이집트의 인터넷 전문가이자 구글 간부인 와엘 고님,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청년단체인 '4.6 청년운동'과 지도자 이스라 압델파타 등이 거론됐지만 노벨위원회는 예상을 뒤엎고 카르만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노벨위원회 토르비에른 야글란 위원장은 "카르만의 수상은 여성이 없었다면 '아랍의 봄'이 성공할 수 없었다는 신호"라고 AP통신에 밝혔다.

라이베리아의 민주화에 투신해온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의 첫 여성 대통령 등 화려한 정·재계 경력을 자랑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세계은행(WB)과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의 아프리카국장을 역임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1970년대 후반 윌리엄 톨베르트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했으나 새뮤얼 도의 군사쿠데타로 정권이 전복된 뒤 도를 강력 비난하는 연설로 투옥됐다가 해외로 망명했다. 이후 찰스 테일러 정권에서도 내란 혐의로 기소돼 또다시 해외 망명길에 올랐다.

2006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경제 발전 및 민주적 제도 확립에 매진했다. 덕분에 2007년 10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 부문의 최고 영예인 대통령 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또 한 명의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리머 보위는 예멘의 반정부 시위를 이끌며 '혁명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라이베리아 2차 내전을 끝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설리프 대통령의 동료로서 그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데 디딤돌을 놓기도 했다. 특히 전쟁을 끝내기 위한 여성들의 역할에 주목해 활동했다. 보위는 기독교 여성과 무슬림 여성을 조직화해 '평화를 위한 라이베리아 여성 대중행동'을 만들었다. 또한 기독교도와 무슬림 여성들에게 내전 기간 중 남편과의 성관계를 거부하라고 해 남자들이 총을 버리도록 압박했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