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국내 최초 ‘한글 도시’로

2011. 10. 10. 09:0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세종시 국내 최초 ‘한글 도시’로

세계일보 | 입력 2011.10.09 20:13 | 수정 2011.10.10 00:47

 

누리동·가람마을·슬기로 등 주요시설 이름 순우리말로

[세계일보]내년 말 정부 부처 이전이 시작되는 세종특별시가 '한글 도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9일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적 품격을 갖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세종시의 주요 시설 이름을 순우리말로 제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건설청은 한글날인 이날 충남대 산학협력단 연구용역과 국민 선호도 조사, 명칭제정 자문위원회(위원장 송현 한글문화원장)의 심의를 통해 마련한 주요 명칭 350개를 선정, 발표했다.





한글 휘호쓰기 9일 한글날을 맞아 서울시가 개최한 '제2회 광화문광장 휘호 대회'에서 한 여성이 휘호를 써 내려가고 있다.
허정호 기자

행정구역과 마을, 도로, 공공시설 등 5개 분야에 걸쳐 국민이 제안한 1289건을 기초로 정한 이름은 '누리동'(행정구역), '가람마을'(마을), '슬기로'(도로), '새빛중학교'(학교) 등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순우리말로 구성됐다.

특히 도로명은 금강을 깃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ㄱ∼ㅎ'까지 14개 초성자음 순으로 이름을 부여해 우리말로도 위치정보를 가늠할 수 있도록 정했다.

건설청은 순우리말 이름을 행정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행정구역 명칭(23건)은 행정안전부 제안과 지역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7월 세종시 조례로 최종 확정한다. 도로명(260건)은 연기군의 제안과 연기군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며, 마을과 학교·공원 등 공공시설 명칭(67건)은 올해 말 첫마을 아파트 입주 전에 결정키로 했다. 최 건설청장은 "주요 시설 이름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체계적이고 아름다운 순우리말 명칭이 다른 도시와 차별된 브랜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