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사용자 수는 지난 4일 2900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공식 개통을 시작한 애플 아이폰4S 열풍과 함께 수능을 치른 학생들의 스마트폰 구매에 힘입으면 곧 3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용자 수 30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며 "많은 사용자의 관심에 감사할 뿐이다. 서비스 개시 1년 8개월만의 빠른 속도라 우리 스스로도 놀랍고 기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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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선 점과 카카오톡의 해외 사용자의 비율이 20% 가량인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스마트폰, 태블릿PC 사용자 모두가 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은 것.
카카오톡은 출시 당시 무료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과 간단한 사용자환경(UI)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 버전 서비스를 시작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톡은 이후 선물하기, 플러스 친구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다양한 언어 제공으로 미국, 일본, 스페인, 중동 등 외국에서도 지난달 기준 500만명 이상의 사용자수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긍정적 가능성도 점쳐진다.
앱 통계서비스 업체 모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실행하고 가장 오래 이용한 앱도 '카카오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시간 점유율에서 74%를 차지한 카카오톡은 7%로 2위를 기록한 NHN의 네이버를 압도해 국내 모바일 앱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압도적인 강세에는 '리스크(위험요인)'도 존재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카카오톡이 이용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발표하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었고, 다양한 경쟁자들까지 적극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다음 마이피플은 유무선 연동,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등의 기능을 내세우고 소녀시대, '애정남' 등 인기 연예인을 동원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각각 5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틱톡'과 네이버재팬의 '라인'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메시징 서비스인 챗온, 아이메시지도 잇따라 공개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래도 카카오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며 "서비스 출시 이후 꾸준하게 '사용자가 함께하는 100개 기능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전 세계 사용자수가 1억명이 되는 날까지 서비스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