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가구 부동산자산 크게 늘렸다

2011. 11. 16. 09:04부동산 정보 자료실

20대 젊은 가구 부동산자산 크게 늘렸다
연합뉴스|
김용래|
입력 2011.11.15 06:04
|수정 2011.11.15 10:48

 

30세 미만 가구의 2.4%가 토지 4억4천만원 보유

부동산자산 36%↑, 거주외 토지자산은 208%↑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구정모 기자 = 가구주의 연령이 30세 미만인 젊은 가구가 부동산자산을 작년보다 큰 폭으로 늘렸다.

30세 미만 가구의 거주주택 외 토지자산 보유비율은 2.4%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평균 4억4천만원이 넘는 토지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가구는 전체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자산 비중을 늘렸으며, 특히 거주주택 이외의 주택과 토지 자산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이런 움직임은 금융시장 불안정에 따라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임대수익형 부동산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30세 미만 가구(평균 연령 26.4세)는 전체 자산 가운데 46.1%를 부동산으로 보유해 작년보다 부동산자산 비중을 8.9%포인트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가구의 평균 부동산자산은 작년 2천818만원에서 올해 3천835만원으로 36.1% 늘었고 부동산자산 보유 비율도 19.1%에서 21.1%로 늘었다.

30세 미만 가구중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가구의 평균 부동산자산은 1억8천135만원으로, 작년의 1억4천762만원보다 22.8% 늘었다.

또 30세 미만 가구의 거주주택용 부동산자산 보유비율은 15.8%로 작년과 같았지만 액수는 1억4천285만원으로 4.2% 늘었다. 이는 20대 가구 가운데 16%에 가까운 가구가 1억4천만원이 넘는 주택을 거주용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다른 연령대는 모두 부동산자산의 비중을 줄였고 부동산자산 규모 자체의 증가율도 훨씬 낮았다.

30대 가구의 부동산자산 비중은 60.2%로 지난해보다 3.1%포인트 줄었으며, 40대 가구는 67.9%로 3.2%포인트 감소했다. 50대는 부동산 자산 비중이 2.6%포인트 감소한 76.2%였으며 60세 이상은 2.4%포인트 준 82%였다.

올해 30대 가구의 평균 부동산자산은 1억2천480만원, 40대 2억968만원, 50대 미만 3억156만원, 60세 이상 2억5천671만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0.1%, 1.8%, 5.2%, 1.9% 늘었다. 30세 미만 가구의 증가율인 36.1%에 훨씬 못 미치는 증가폭이다.

특히 30세 미만 가구는 거주주택 외 부동산 자산 비중을 작년보다 두자릿수 비율로 늘렸다.

올해 30세 미만 가구의 거주주택 외 부동산자산은 전체 자산의 18.8%로 비중이 작년보다 10.3%포인트 늘었다. 액수 기준으로는 작년 가구당 평균 639만원에서 올해 1천561만원으로 144.3%나 증가했으며, 전체 가구 중 거주주택 외 부동산자산을 보유한 가구의 비율은 작년 4.2%에서 올해 6.8%로 늘었다.

반면 거주주택 외 부동산자산 비중은 30대 22.5%(0.1%포인트), 40대 29.4%(-1.0%포인트), 50대 36.9%(0.5%포인트), 60세 이상 38.5%(-1.5%포인트)로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30세 미만 가구는 전체 자산 가운데 거주주택 외 토지의 비중도 큰 폭으로 늘렸다.

이들의 거주주택 외 토지자산 비중은 12.8%로 작년보다 8.3%포인트 늘었으며, 액수로는 작년 평균 346만원에서 올해 1천67만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208.4%에 달했다. 거주주택 외 토지보유가구만 따로 집계한 토지 자산규모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1억5천13만원에서 올해 4억4천219만원으로 194.5% 늘었다. 보유비율이 2.4%로 소수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30세 미만의 젊은 가구가 가진 거주주택 외 토지자산의 액수가 4억원이 넘어선 것이다.

반면 30대는 6.1%(0.8%포인트), 40대 7.8%(-1.9%), 50대 15.6%(-0.7%), 60세 이상 18.1%(-1.2%)로 대부분 연령층이 자산비중을 줄였고 액수 기준 증가율은 각각 22.4%, -14.5%, 3.8%, -1.6%로 나타났다.

반면 30세 미만 가구는 부동산자산은 늘린 대신 실물자산 비중은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작년보다 줄였다.

자동차, 귀금속 등 기타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세 미만가구가 6.8%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0.4∼0.6%포인트 늘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자세한 것은 지역별 자료 등을 더 분석해봐야 정확히 의미를 짚을 수 있다"면서도 "오피스텔이나 소형 임대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서 젊은 층이 주식과 펀드 등을 처분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통계청 측은 이런 현상에 대해 30세 미만 가구의 비중이 전체의 5.3%에 불과하고 보유자산 액수도 크지 않기 때문에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조금만 바꿔도 큰 폭으로 바뀌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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