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년 성장전망 3.8%, 위기심화땐 2.3%

2011. 11. 21. 18:49이슈 뉴스스크랩

KDI, 내년 성장전망 3.8%, 위기심화땐 2.3%

유럽 재정위기 심화땐 성장률 1.5%p↓…한·미 FTA 비준땐 0.1~0.3%p↑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4.3%에서 3.8%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유럽 재정위기가 더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가정 하에서 도출된 것이다. KDI는 유럽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심화될 경우 내년 성장률이 2.3%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가 2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우리 경제는 상반기 3.2%, 하반기 4.2%를 기록하는 전형적인 '상저하고'로 연간 성장률은 3.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 역시 4.2%에서 3.6%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우리 경제는 지난 1분기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4.2% 성장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와 3분기에 3.4%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KDI의 내년 성장 전망은 유럽 재정위기가 국가부도 사태 및 국제금융시장의 극심한 교란 등 경제위기로 심화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전제한 것이어서 추가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유로존이 흔들릴 경우 세계경제 파급효과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며 "미국 경제성장률이 3%포인트 낮아지고 세계성장률 전망이 2%포인트 이상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우리 성장률 역시 1.5%포인트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대외적 위기상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증권, 외환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요인도 있다. KDI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예정대로 내년부터 발효될 경우에는 수출과 수입 증가로 내년 성장률이 0.1~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3.9~4.1%로 높아질 수 있다.

한편 KDI는 소비자물가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안정과 수요 측면의 상승 압력 완화로 올해 4.4%에서 내년에는 3.4%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수출 및 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흑자폭이 올해(213억달러) 보다 줄어든 15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 내외로 증가하고 실업률은 올해와 같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전망은 올해 평균 배럴당 105달러 보다 소폭 낮은 100달러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