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재취업 문턱 높다…70%가 단순노무

2011. 12. 4. 17:45이슈 뉴스스크랩

베이비부머 재취업 문턱 높다…70%가 단순노무
[메디컬투데이] 2011년 12월 04일(일) 오후 12:32   가| 이메일| 프린트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명퇴의 칼바람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렸다. 베이비부머들은 퇴직 후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일자리와 소득창출을 꼽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의 재취업 또는 연장고용의 가능성은 단시간 내에는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는 1955년부터 산아제한 정책이 도입되기 직전인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말하며 2010년 추계 712만명으로 총인구의 14.6%에 달한다. 20년 이내 베이비부머는 1100만명에 달하는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정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45세 무렵 남성 89.4%, 여성 60.5%의 취업률을 보이다가 55세부터 감소세가 뚜렷해져 60세 정도에는 남성 73.8%, 여성 44.9%로 떨어졌다.

베이비부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노동시장 재진입 문제다. 베이비부머의 63.9%가 노후 일자리를 희망하며 70% 정도가 노후 일자로서 이전에 했던 일과 유사한 일을 희망했다.

하지만 이소정 연구원에 따르면 이전에 했던 일을 계속하는 사람은 드물고 상당수가 장치·기계조작 등 단순노무 생산직종으로 하향 이동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의 최장기 종사직종과 현업이 바뀐 사람들을 대상으로 직종 변화를 조사한 결과 사무종사자는 26%에서 직종 이동 후 3.8%로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장치·기계조작 조작자는 이전 5%에서 11.2%로, 단순노무 종사자는 7.5%에서 26.1%로 크게 올랐다.

베이비붐 세대들 재취업으로 주된 종사직종은 단순노무, 서비스, 장치·기계조작, 관리자 순으로 전체의 70%에 이른다.

또한 45~59세 연령까지는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60세를 넘어서면서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률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40대 후반의 고령자의 경우 초대졸 이상 학력 소유자가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소정 연구원은 "베이비부머의 경우 현재와 같이 노동시장에서 괜찮은 일이 고령자에게 주어지지 않을 경우 은퇴 이후 현 노동시장에 편입돼 계속 일이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화이트칼라 사무직에서는 이와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중고령자의 특성을 살린 일자리를 개발하고 사회참여 루트를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즉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대한 대책으로 일자리 제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령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지식과 경륜을 가지고 있는 반면 고강도의 육체노동 또는 스트레스가 높은 정신노동에 취약하기 때문에 컨설팅, 멘토 등 일자리 아이템을 적극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고학력 전문직 은퇴자의 경우 풍부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보유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복지기관, 사회적기업, 자활공동체 등에서 각종 후원 및 결연사업, 대외협력, 마케팅 등의 업무 아이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0월 베이비붐 세대 퇴직 대책을 위해 중소기업 임금피크제 지원요건 완화, 50세 이상 근로자 고용을 원하는 기업의 연령차별 금지 예외 인정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원석 기자 ( taekkyonz@md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