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이병철 역사교과서에 실릴까...

2011. 12. 11. 11:48이슈 뉴스스크랩

<정주영.이병철 역사교과서에 실릴까>

연합뉴스|

황윤정|

입력 2011.12.11 06:37

|수정 2011.12.11 06:37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주요 쟁점(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오는 30일 확정 발표될 예정인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산업화와 재벌 기업, 기업가에 대한 서술 기준이다.진보 성향의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인 이인재 연세대 교수는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도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과 마찬가지로 자유민주주의 용어 문제 등이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재벌 기업가에 대한 서술을 요청한 상황이어서 이 부분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전경련은 앞서 지난 7월 교과서에서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균형 잡힌 서술을 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교육과학기술부국사편찬위원회에 전달했다.전경련은 건의문에서 "현행 교과서 6종 모두 전태일 분신사건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반면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같은 기업인을 소개한 교과서는 단 1권에 불과하며 그나마 간략한 사진 설명에 그치고 있다"며 기업인이 경제 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서술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산업화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문제의 경우 종속이론 등 좌파 이론으로 보면 산업화는 되지 말아야 하는 것이었다"면서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치는 책인 만큼 균형잡힌 시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교과서에 경제 발전(산업화) 과정은 나오겠지만, 특정 경제인에 대해서는 (평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학생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단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계열성을 확보하는 문제도 쟁점 중 하나다.국사편찬위원회는 중학교는 정치사와 문화사, 고등학교는 사회경제사와 사상사, 대외관계사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한다는 원칙 아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시안을 마련하고 있다.하지만 학계 일각에서는 '정치사, 문화사', '사회경제사, 사상사, 대외관계사'로 나눠서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강규형 교수는 "구분 자체가 인위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역사는 사회경제사와 사상사, 대외관계사로 뚝 잘라서 서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의 김광운 편사기획실장은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심화된 내용을 배워야 한다"면서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정치사, 문화사 중심이었다면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는 사회경제사, 사상사 등이 강화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