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자급자족

2011. 12. 5. 08:52세계 아이디어 상품

희토류 자급자족
세계일보|
입력 2011.12.04 19:36
|수정 2011.12.05 05:35

 

남아공 광산개발 첫 참여…국내 한해 수요량 2배 조달

[세계일보]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희토류(稀土類) 광산 개발권을 따냈다. 이 사업에는 현대차, 삼성물산, GS칼텍스, 대우조선해양E & R, 아주산업 등 5개 민간기업도 참가한다.

광물공사는 지난 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이 나라 프론티어레어어스사의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프로젝트 지분 1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향후 개발 시 최대 30%까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 조건을 포함한 계약이다. 국내 기업이 중국 시안과 네이멍구에서 희토 소재 사업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직접 광산 개발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남아공 서부 노던케이프주의 나마콰랜드 지역에 있는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광산은 현재 정밀탐사 단계로 매장량이 3900만t에 달하는 대형 광산이다. 내년에 탐사와 개발에 들어가 2016년부터 연간 2만t의 희토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지분을 30%까지 획득할 경우 연간 6000t가량이 한국 컨소시엄 투자 몫으로 돌아온다. 이는 국내 수요량(약 3300t)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은 "중국의 자원무기화 정책에 따른 수출 통제로 미국, 일본 등이 희토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의존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는 국내 전기차용 모터, 각종 첨단 전자제품, 석유화학 촉매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중국은 전 세계 총수요 13만3000t 중 13만t(약 97%)을 독점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 희토류의 t당 가격은 2009년 1만달러에서 올해 11월 현재 12만3000달러로 치솟았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