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5% 장사해서 이자 한 푼 못내

2011. 12. 21. 09:24이슈 뉴스스크랩

기업 25% 장사해서 이자 한 푼 못내

세계일보|

|

입력 2011.12.20 20:56

|수정 2011.12.20 20:56

 

한은, 1522개 법인 조사올 3분기 영업적자 393곳…작년 전체 284곳보다 많아매출액 증가폭도 둔화 추세[세계일보]기업 100개 중 25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한 푼도 못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적자가 났다는 얘기다.한국은행은 20일 주요 상장·비상장 법인 1522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이 25.8%(393곳)에 달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1522개 기업은 금융 및 지주회사를 제외한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을 망라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 비율이 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손실이 나 이자 상환은커녕 도리어 돈을 빌려 이자를 갚아야 할 처지임을 뜻한다.0%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통틀어 18.7%(284곳)에 그쳤으나 올 1분기 20.9%(314곳), 2분기 21.5%(326곳)에 이어 3분기 들어 25%를 넘어섰다. 갈수록 경기 불황의 그늘이 깊어져 기업들이 영업활동에서 타격을 받아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을 포함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온전히 부담할 수 없는 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비중은 올 2분기 30.2%(458곳)에서 3분기 35.5%(540곳)로 커졌다.영업이 시원치 않다 보니 빚으로 연명하는 기업도 늘었다.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이 500%를 웃돌아 빚더미에 앉은 기업 비중은 3분기 3.9%(59곳)로 2분기 3.2%(49곳)보다 확대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59.4%에서 58.4%로 내려앉았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부채비율은 102.1%로 2009년 3분기 104.2% 이후 가장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 의존도는 26.3%를 기록, 2004년 2분기 26.4% 이후 가장 높았다.조사 대상 기업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1% 늘어 2분기(13.1%)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3분기 증가폭은 2009년 4분기 7.5% 이후 최저치다.한은 관계자는 "3분기 들어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현금흐름 지표 모두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격화돼 대외여건이 더욱 나빠진 여파가 실물경제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