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40만원 잔고 10억으로 늘어난 이유
2012. 1. 1. 10:09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황정음 40만원 잔고 10억으로 늘어난 이유
한국경제 입력: 2011-12-30 15:57 / 수정: 2011-12-31 17
Culture Power - 가천대 석좌교수 초빙된 배우 이순재
이순재 "깡패·졸부 연기에 너무 쏠린 영상문화…지성파 배우 키워 분위기 확 바꾸겠다"
"화술·화법 제대로 못 익히면 배역마다 비슷한 표현 남발…배우는 예술적 창조자 돼야"
이순재 "깡패·졸부 연기에 너무 쏠린 영상문화…지성파 배우 키워 분위기 확 바꾸겠다"
"화술·화법 제대로 못 익히면 배역마다 비슷한 표현 남발…배우는 예술적 창조자 돼야"
새해 가천대 석좌교수로 초빙된 원로배우 이순재 씨는 "배우 지망생들이 말의 정형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화술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올해에는 후학 양성에 힘을 더 쏟을 계획이다. 석좌교수로 13년간 몸담은 세종대 를 떠나 그가 가천대 연기예술과 석좌교수로 옮겨 강단에 서는 것.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가천대에서 연기예술과를 신설하면서 자문을 구해왔어요. 이길여 총장의 교육 의지가 뚜렷하다고 판단돼 수락했지요.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화술훈련’을 시킬 생각입니다. 요즘 젊은 배우들은 저급한 깡패 역은 잘하지만 지성적인 사회 지도층 역은 제대로 못하는 것 같아요. 배우에게 화술은 원천적인 문제예요. 말의 정형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직접 들러붙어 가르칠 겁니다.”
그는 사극의 대신 역을 보면 어쩐지 모두 ‘상놈’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옛날 대신들은 사서삼경에 통달한, 높은 식견의 소유자들이었고 무장들도 문무를 겸비했던 지적인 사람들이었는데 배우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
“배우 지망생들은 작품의 이해력을 높이고 지적 표현을 훈련해야 합니다. 가령 셰익스피어 극의 수준 높은 대사의 함축적인 내용을 알면 일상드라마는 쉽게 해결됩니다. 트렌드가 변한다 해도 표준어의 기본이 남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연기는 이론이 아니라 반복적인 훈련으로 능수능란해질 수 있습니다. 1, 2학년 과정을 마치면 말을 제대로 할 줄 알도록 할 겁니다.”
이처럼 명확한 교육 방침은 세종대 석좌교수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주 4시간짜리 실습 프로젝트를 하면서 학사관리를 엄격하게 했다.
“수업을 빼먹으면 톱스타라도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어요.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 중이던 한지혜에게도 C학점을 줬어요.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했더니 그도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그러던 배우들의 위상은 2000년대 들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저기서 홍보대사로 와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고소득자도 많아졌다. 황정음이 시트콤 ‘하이킥’에 처음 출연할 당시만 해도 통장에 수십만원뿐이었지만 종영 무렵에는 10억원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시대에 그런 ‘기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배우의 수명이 얼마나 오래가느냐는 어떤 목적으로 이 바닥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외모를 밑천삼아 돈벌이를 하느냐, 예술적 창조자가 되기 위해 일하느냐가 그것이죠. 배우를 평생 하려면 예술적 창조자란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저도 굶더라도 예술적 창조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일했습니다.”
그는 수많은 광고에 출연하면서 드라마와 영화에는 거의 출연하지 않는 톱스타들도 질타했다.
“그것은 연기자와 배우의 자세가 아닙니다. 배우는 끊임없이 작품에 출연해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체됩니다.”
서울대 철학과 시절이던 1956년 유진 오닐의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그는 영화와 방송드라마, 연극 등 300여편에 출연했다. MBC 명예의 전당과 KBS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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