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6. 18:58ㆍ지구촌 소식
한국 방문객·온라인 구매 늘어…제휴맺은 BC카드 대박
'2012년 한국 그랜드 세일(2012 韓國購物節)' '30% 세일(打七折)'.
서울 명동 같은 쇼핑 중심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어 현수막들이다. 한국은 골목상점에서 백화점까지 중국인을 맞기 위한 채비가 한창이다.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춘제(설)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춘제 연휴 기간(1월 22~28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4만5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춘제 기간에 쓰고 가는 돈만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국인 씀씀이가 커지면서 같이 웃는 곳은 바로 신용카드 업계다. 해마다 증가해온 한국 내 중국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올해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인롄(銀聯)카드와 독점 제휴하고 있는 BC카드에 따르면 한국 내에서 인롄카드 총매출은 2006년 45억원에서 5년 만인 지난해 7458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2010년과 대비해서도 133% 성장한 수치다.
이종호 BC카드 사장은 "중국인 인롄카드로 발생한 국내 인롄가맹점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달리 중국 브랜드인 인롄카드는 중국인 국외 사용 금액에 대해 국제카드 수수료(1%)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사용이 크게 늘었다.
그간 중국인들은 현금결제를 선호했지만 최근 카드 결제 비중이 늘고 있다.
중국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인 결제 중 32%는 신용카드로 이뤄진다. 휴대하기 불편한 현금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이 늘면서 카드업계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중국인들이 한국 내에서 카드를 쓸 때 불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전체 카드 이용 중 60%를 점하는 직불카드는 비밀번호 입력기(PIN 패드)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BC카드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직불카드 사용이 주를 이루지만 최근 신용카드 사용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소비와 관련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 시장도 뜨겁다.
BC카드는 국내 대형 백화점계 온라인 홈쇼핑 업체와 함께 전자상거래에서도 중국인이 결제 가능한 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70만명)들은 국내 카드 발급이 어려워 온라인 쇼핑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들을 온라인상에서 '큰손'으로 모시겠다는 전략이다.
BC카드 관계자는 "2010년 말 기준 중국 내 전자상거래 규모는 720조원, 전자상거래 인구는 1억4200만명으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 중"이라며 "중국인을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를 계획하는 국내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에게는 판로 확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중국 인롄과 인롄전자상거래(UPOP) 시스템 구축을 마친 뒤 국내 대형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으로 인롄카드 전자상거래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도 온라인 결제를 통해 현지에서 배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인롄카드는 2002년 중국 인민은행 비준하에 설립된 중국 내 유일한 카드사다. 전 세계적으로 2010년 말 기준 발급 카드 수만 25억장이다. BC카드는 인롄과 업무제휴하고 2005년부터 국내 인롄가맹점 모집과 매입 업무를 맡고 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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