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인맥" 하나로 연봉 4억 버는 윤선달씨

2012. 1. 22. 10:19분야별 성공 스토리

`미친인맥" 하나로 연봉 4억 버는 윤선달씨
`알까기 건배사` `알까기 골프` 시리즈로 대박
기사입력 2012.01.21 15:35:13 | 최종수정 2012.01.21 15:40:01

"어떤 모임에 갔더니 핸드폰에 몇 명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냐고 묻더군요. 사실 한번도 세어본적 없는데다 핸드폰을 바꾼 뒤라 걱정했죠. 그 자리서 누가 많나 내기를 했는데 다행히 제가 가장 많더군요."

윤선달(51.본명 윤복현) 삼성와이즈 대표는 4600명에 달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인맥 관리의 달인이다. 사람 만날 시간이 부족해 25년간 다니던 삼성화재를 그만뒀을 정도다.

그는 "돈 한두푼 더 아끼는 것이나 잠 한두시간 더 자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과의 만남"라며 "상대가 무얼 좋아하고 필요로 할지 고민하고 베풀면서 살다보면 인맥은 자연스럽게 확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인맥 알까기`라고 했다. 한 사람이 나를 믿게 되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또 소개해 주는 이른바 `알까기`가 된다는 것.

윤 대표의 이런 광범위한 인맥은 천성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는 재경칠곡향후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대구상고 총동창회 사무간사, 세계미래포럼 경영CEO과정 사무총장 등 10여개의 달하는 모임의 주요직을 맡고 있다. 모임 간사 경력도 짧은 것은 5년, 긴 것은 22년이나 된다.

모임에 바뻐 일은 언제 하나 싶어 물었더니 업무 욕심도 상당했다.

그는 인맥 아웃소싱 회사인 `행복한하루`를 비롯해 삼성와이즈주식회사, 삼성증권 고문, 서울보증보험 대리점, 한셈오피스 가구 대리점, 세콤시스템서비스, 임진한골프 고문 등 9개가 넘는 회사를 꾸려가고 있었다.

특이한 건 직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삼성와이즈 사무실에도 윤 대표 책상 하나만 있다.

그는 "사무실 임대료나 직원 월급 등 고정비용을 줄이고 기본적인 벌이만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인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고 영업도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지인들에게 보험 등 상품을 강요하진 않는다. 지인들이 먼저 윤 대표에게 필요한 상품이 있다고 요청하면 그때서야 그 사람에게 필요한 자료를 준비한다.

윤 대표는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고졸신입사원으로 삼성화재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했다.

경리, 인사, 감사팀 등 주요 부서에서 근무해 영업경험이 없지만 `인맥 알까기` 방법으로 윤 대표는 지난 2007년 600억원어치의 펀드를 판매해 삼성증권 투자권유 대행인 중 1위를 했고 2006과 2007년에는 삼성화재에서 퇴직보험금 유치 1위를 했다.

슬쩍 연봉을 물었더니 그는 "매년 3~4억원은 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그에겐 연봉이 큰 의미는 없었다. 버는 만큼 남을 위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한켠에도 지인들에게 나눠줄 책과 각종 골프용품들로 가득했다.

그는 학업에 대한 욕심도 상당했다.

고졸 출신이지만 뒤늦게 대학교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고 연세대 경제대학원에 진학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틈틈이 공부한 일본어를 기초로 `알까기 일본어` 시리즈를 발간해 교보문구에서 10주이상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기도 했으며 최근엔 이현세씨가 표지작가로 참여한 `알까기 골프`와 `알까기 건배사`를 출간했다.

[최익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