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7. 09:20ㆍC.E.O 경영 자료
저성장 덫 걸린 중견그룹,새 먹을거리 못찾아 정체
기사입력2012-02-06 17:42
| |
웅진그룹이 6일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의 매각 방침을 전격 발표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저성장 증세에 시달렸던 중견그룹들의 위기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모범 사례였다. 대기업들의 견제를 뚫고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웅진은 모든 중소기업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것. 하지만 이번에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팔기로 결정함에 따라 극동건설 등의 인수로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그룹 내 유동성 위기가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웅진그룹이 핵심 계열사 매각에 따라 삼성,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과 달리 STX, LS, 동양, 대한전선 등 재계 15∼30위권 중견그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부는 정체상태에 빠졌고 일부 기업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중견그룹들의 위기는 해외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소홀한 채 전통적인 사업구조에 매달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체로 인해 투자재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이는 다시 기업의 성장을 발목 잡는 형국이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STX, 현대, 코오롱, 효성, LS, 동부, 동양, 한진해운, 대한전선, 웅진 등 중견그룹들은 선발 그룹들인 삼성, 현대차 등과 달리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이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재계 순위 5위 내 그룹들은 글로벌 경영, 신성장동력 발굴 등으로 기업의 미래 먹을거리 창출에 적극 나섰지만 이들 중견그룹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며 "특히 이들 그룹의 저조한 실적 및 저성장은 투자, 고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그대로 기업 부담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지난 2008년 12조원대였던 매출이 2010년까지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대한전선은 2008년부터 3년간 매출이 2조원대로 정체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 받는 등 경영상황은 아직 안갯속이다. 한진해운도 최근 해운사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LS그룹은 미래 신사업을 맡고 있는 LS산전의 순이익이 반 토막 나면서 그룹에 타격을 줬다. LS산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8% 급감한 1112억원에 그쳤다.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당기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588억원에 머물렀다. 게다가 LS전선은 지난해 1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동부와 효성, 코오롱그룹의 경우 상황이 다소 낫기는 하지만 이들 역시 저성장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동부그룹은 지난 2008년 15조원대였던 매출이 지난 2010년 17조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코오롱, 효성그룹도 6조원대였던 매출이 3년 새 8조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1000억원밖에 증가하지 못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존 사업은 레드오션에 빠졌고 신성장사업은 아직 설익은 단계로 당분간 더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
웅진그룹 역시 주력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그룹의 재무건전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웅진그룹은 최근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극동건설 등을 위해 채무보증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 현대자동차, SK, 현대중공업 등 상위권 그룹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들 그룹은 해마다 최고 실적과 최고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매출 121조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165조원까지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6조원대에서 16조원대로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2008년 32조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77조원까지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원대에서 8조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2008년 영업이익률이 5.8%였던 것이 지난해 10.4%로 상승했다.
/
bada@fnnews.com 김승호 이병철 기자
'C.E.O 경영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비가 美 성장 동력? 이제는 제조업에서 찾는다 (0) | 2012.02.07 |
---|---|
늘 기분 좋게 살아가는 요령 (0) | 2012.02.07 |
일속에서 행복을 찾다. (0) | 2012.02.06 |
일자리 나누고도 매출 20% 늘어 (0) | 2012.02.06 |
사람이 국부다…세계는 인재 전쟁 (0) | 2012.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