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누고도 매출 20% 늘어
2012. 2. 6. 09:18ㆍC.E.O 경영 자료
일자리 나누고도 매출 20% 늘어
임금 깎고 근로자 늘린 한스인테크의 주야 2교대→3조 2교대 실험 라인 풀가동…회사도 직원도 `윈윈` | |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2.02.05 18:03:26 | 최종수정 2012.02.06 09:07:27 |
◆ 일자리 1% 더 늘리자 ◆
경북 영천에 위치한 유아용 기저귀 통기성 필름 제조업체 `한스인테크`의 지강석 계장(37)은 요새 평일에 고향집을 찾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불쑥 만나자는 전화를 한다. 지씨가 주야 맞교대로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알고 있던 지인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란 얼굴로 "직장을 그만뒀느냐"고 묻는다.
지난해 8월 한스인테크가 기존 주야 2조2교대제에서 3조2교대제로 바꾸면서 지씨에겐 새로운 삶이 열렸다. 지씨는 "평소에 잘 쉬다보니 업무집중도가 높아지고 자기계발 시간은 배 이상 늘었다"며 "근무자는 임금 일부 삭감, 회사는 추가 고용 등으로 한 발씩 양보한 것이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당 66시간 일했던 지씨는 바뀐 근무제를 통해 근무시간이 주당 15시간가량 줄었다. 4일 근무 후 2일을 쉬는 식이다.
회사의 성장도 크게 탄력을 받았다. 매출이 250억원(2010년)에서 300억원(2011년)으로 증가했다. 직원들이 충분히 쉬고 나오면서 연간 309일에 머물던 공장 가동일이 354일로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근로방식을 바꾼 것은 기존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구직자들이 입사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근로제 변경을 구상했지만 월급이 20만원 가까이 줄어든다는 게 문제였다.
한명동 대표는 지 계장을 포함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직접 `끝장 토론`을 벌였다. 한 대표는 직원들에게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교대제와 관련된 성과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기존의 2조2교대제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버틸 수 없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3조3교대와 3조2교대제를 놓고 직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었다.
월급 삭감 규모는 최대한 제한하겠다고 직원들을 달랬다. 직원들은 3조2교대제를 선호했다. 한 대표는 "한 개 조를 늘리면 숫자상으로는 기존 임금을 25% 깎아야 하지만 10%만 낮췄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교대제를 바꾸는 데 동의하자 한스인테크는 근로자 8명을 추가 채용했다. 한스인테크의 공장근무 인력만 28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근무조를 3개로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경영지표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매출은 지난해 말 300억원으로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년 말 20억2000만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말에는 3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간 생산량도 5071t에서 5810t으로 14.5% 늘어났다. 2교대를 하던 시절 한 달에 4일 정도 기계를 놀렸는데 최근에는 풀가동되고 있다.
이처럼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직원들의 작업 집중도를 키웠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쉬는 만큼 근무피로도를 줄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직원 휴일을 늘려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임금을 삭감하는 데 동의한 만큼 한 대표도 더 뛰며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한스인테크가 생산하는 통기성 필름은 공기는 통하고 물이 안 새는 원단, 즉 `숨 쉬는 원단`이다.
이 원단을 유한킴벌리와 LG, 대한펄프(현 깨끗한나라) 등에 납품하고 전체 매출의 70%는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한다. 올해 예상 매출도 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이상 늘려 잡았다.
3조2교대제로 바뀌면서 주당 2일을 쉬게 된 것은 노사 양측에 `윈윈`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서교동 한스인테크 공장장(43)은 "교대제 전환을 위해 새로 인력을 충원하다보니 숙련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져 생산관리를 감독해야 할 조장의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늘어난 휴일을 활용해 직원 교육을 할 수 있게 돼 기술인 양성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성공적인 근로시간 감축으로 인해 다음달부터 한국노사발전재단에서 1인당 60만원가량의 인건비 지원도 받는다.
정동구 한스인테크 영업팀장은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만으로도 대성공"이라며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보다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교대제 : 사업장에서 조를 편성해 교대하는 방식으로 조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1년 내내 작업이 이뤄지는 연속조업형과 중간에 조업이 중단되는 불연속조업형으로 나뉜다. 몇 개조를 편성해 몇 번씩 돌리느냐에 따라 교대방식이 세분된다. 통상 2~5개조를 2~3교대 방식으로 섞어 운영한다.
[문일호 기자 / 경북 영천 = 배미정 기자]
지난해 8월 한스인테크가 기존 주야 2조2교대제에서 3조2교대제로 바꾸면서 지씨에겐 새로운 삶이 열렸다. 지씨는 "평소에 잘 쉬다보니 업무집중도가 높아지고 자기계발 시간은 배 이상 늘었다"며 "근무자는 임금 일부 삭감, 회사는 추가 고용 등으로 한 발씩 양보한 것이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당 66시간 일했던 지씨는 바뀐 근무제를 통해 근무시간이 주당 15시간가량 줄었다. 4일 근무 후 2일을 쉬는 식이다.
회사의 성장도 크게 탄력을 받았다. 매출이 250억원(2010년)에서 300억원(2011년)으로 증가했다. 직원들이 충분히 쉬고 나오면서 연간 309일에 머물던 공장 가동일이 354일로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근로방식을 바꾼 것은 기존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구직자들이 입사를 기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근로제 변경을 구상했지만 월급이 20만원 가까이 줄어든다는 게 문제였다.
한명동 대표는 지 계장을 포함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직접 `끝장 토론`을 벌였다. 한 대표는 직원들에게 수년 전부터 준비해온 교대제와 관련된 성과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기존의 2조2교대제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버틸 수 없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3조3교대와 3조2교대제를 놓고 직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물었다.
월급 삭감 규모는 최대한 제한하겠다고 직원들을 달랬다. 직원들은 3조2교대제를 선호했다. 한 대표는 "한 개 조를 늘리면 숫자상으로는 기존 임금을 25% 깎아야 하지만 10%만 낮췄다"고 전했다. 직원들이 교대제를 바꾸는 데 동의하자 한스인테크는 근로자 8명을 추가 채용했다. 한스인테크의 공장근무 인력만 28명으로 늘었다. 이 회사는 근무조를 3개로 바꿔 운영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경영지표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매출은 지난해 말 300억원으로 20%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년 말 20억2000만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말에는 30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간 생산량도 5071t에서 5810t으로 14.5% 늘어났다. 2교대를 하던 시절 한 달에 4일 정도 기계를 놀렸는데 최근에는 풀가동되고 있다.
이처럼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직원들의 작업 집중도를 키웠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쉬는 만큼 근무피로도를 줄이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나중에야 알았지만 직원 휴일을 늘려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임금을 삭감하는 데 동의한 만큼 한 대표도 더 뛰며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한스인테크가 생산하는 통기성 필름은 공기는 통하고 물이 안 새는 원단, 즉 `숨 쉬는 원단`이다.
이 원단을 유한킴벌리와 LG, 대한펄프(현 깨끗한나라) 등에 납품하고 전체 매출의 70%는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한다. 올해 예상 매출도 4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이상 늘려 잡았다.
3조2교대제로 바뀌면서 주당 2일을 쉬게 된 것은 노사 양측에 `윈윈`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서교동 한스인테크 공장장(43)은 "교대제 전환을 위해 새로 인력을 충원하다보니 숙련도가 일시적으로 떨어져 생산관리를 감독해야 할 조장의 부담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늘어난 휴일을 활용해 직원 교육을 할 수 있게 돼 기술인 양성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성공적인 근로시간 감축으로 인해 다음달부터 한국노사발전재단에서 1인당 60만원가량의 인건비 지원도 받는다.
정동구 한스인테크 영업팀장은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만으로도 대성공"이라며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보다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교대제 : 사업장에서 조를 편성해 교대하는 방식으로 조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1년 내내 작업이 이뤄지는 연속조업형과 중간에 조업이 중단되는 불연속조업형으로 나뉜다. 몇 개조를 편성해 몇 번씩 돌리느냐에 따라 교대방식이 세분된다. 통상 2~5개조를 2~3교대 방식으로 섞어 운영한다.
[문일호 기자 / 경북 영천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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