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띄운 6개 작전조직 포착

2012. 2. 8. 08:50이슈 뉴스스크랩

정치테마주 띄운 6개 작전조직 포착

매일경제 | 입력 2012.02.07 17:51 | 수정 2012.02.07 20:37

 

"정치인 테마주 작전에는 모두 6개 조직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준비를 하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치인 테마주 작전에 들어갔다가 최근 손을 털고 나온 A씨는 7일 매일경제의 '증시는 지금 작전 중' 기획시리즈 첫 회가 나간 뒤 이 같은 제보와 함께 그간 과정을 고백해왔다.

그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바른손'의 지난 1년간 움직임을 살펴보면 단주주문 수법 등 작전세력의 그간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이미 자체적으로 확보한 단서와 내용이 일치한다고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경우 추가 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는 "작전세력의 우두머리를 '봉주'라고 부르는데 바른손 작전에만 6명의 봉주가 힘을 합했다"며 "각 조직은 보직을 중심으로 '테마주 헌팅조' '자금조'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10~20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바른손에서 3개 조직은 차익을 실현하고 떠났고, 나머지 3개 조직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박근혜 테마주인 EG 등에도 이들 6개 조직이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의 제보에 따르면 바른손이 문재인 테마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말.

A씨는 "테마주로 띄우기 전에 이미 상당한 양의 주식을 6개 조직이 나서서 매집했다"며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어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바른손이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7월 21일의 거래 상황을 보면 작전세력의 수법이 보인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11만5611주에 불과했다. 작전세력이 많이 사용하는 '단주주문'이라는 수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 A20면에 계속 : 6개 작전조직'포착' A씨는 "먼저 테마주 소문을 낸 뒤 이렇게 단주주문 수법을 써서 추격매수에 나서는 개미들이 있는지 미끼를 던져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1단계 작전에 성공한 작전세력은 2단계 작전을 위해 바른손 주식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9월 26일에는 94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매집에 나섰던 작전세력은 12월 중순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문재인 변호사의 법무법인이 바른손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는 소문을 흘렸다. "부산에 있는 법무법인이 일산에 본사가 있는 회사의 법무법인을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문재인 변호사와 인연이 깊다는 의미"라는 설명이 더해졌다.

12월 15일 작전세력은 다시 단주주문으로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렸고 이후 개미들의 추격매수에 불이 붙었다. 12월 초 1200원 하던 주가는 두 달 만인 7일 9460원으로 8배 가까이 뛰었다. 그 사이 상한가만 16번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바른손 등 정치 테마주에 작전세력의 조직 개입 가능성의 단서를 확보하고 이를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바른손 주가를 상한가로 이끈 단주주문이 어디서 나왔는지, 또 상승 국면에 비슷한 시기, 차익을 실현한 대량 매물이 어떤 것이 있는지 조사해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단주주문 : 작전세력 한쪽에서 1~3주 정도를 상한가에 사겠다는 매수주문을 반복해서 넣고 다른 쪽에서 이를 상한가로 파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적은 양의 거래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법.

[기획취재팀=김기철 기자 / 손재권 기자 / 박용범 기자 / 장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