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國富창출 기여했지만 사회적 약자층 지원엔 인색

2012. 2. 9. 09:15이슈 뉴스스크랩

대기업 國富창출 기여했지만 사회적 약자층 지원엔 인색
기사입력 2012.02.08 17:33:51 | 최종수정 2012.02.08 20:27:41

◆매경 `국민 대기업인식` 조사 ◆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삼성이나 현대차 등 대기업이 자랑스럽다`(60.6%)고 답했고, 국민 2명 중 1명은 `대기업이 잘돼야 국가도 잘된다`(48.0%)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5명 중 4명은 대기업이 `한국의 위상을 높인다`(83.3%)고 답했고,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대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54.4%)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대기업이 `법과 제도를 잘 준수한다`(8.0%)는 응답은 `잘 준수하지 않는다`(60.2%)보다 크게 낮았다. `사회적 약자층을 잘 지원하지 않는다`(60.8%)는 평가는 `잘 지원한다`(6.8%)는 평가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많았다.

대기업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공적은 인정하지만 시대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을 선도하는 21세기형 대기업으로 변신해 달라고 국민들이 준엄한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4월 총선,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매일경제신문은 대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평가, 제도 보완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의 20대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대기업이 `국부창출에 기여한다`(66.6%)는 응답은 `그렇지 않다`(11.4%)거나 `잘 모르겠다`(22.0%)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기업이 잘돼야 국가도 잘된다`(48.0%)는 응답도 `그렇지 않다`(20.0%)거나 `잘 모르겠다`(32.0%)는 응답보다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대기업이 잘돼야 나의 삶도 풍요로워진다`는 응답은 17.0%에 불과해 `그렇지 않다`(44.0%)거나 `잘 모르겠다`(39.0%)는 답변보다 크게 낮았다. 이는 대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기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국민 개개인들의 삶에는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민 2명 중 1명은 `대기업 취업은 성공의 중요한 척도다`(49.8%)라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22.6%)거나 `잘 모르겠다`(27.6%)는 응답도 예상보다 더 많이 나왔다.

10대 대기업 그룹별 조사(3개까지 복수응답 가능)에서는 삼성이 △국가경제 △인재육성 △공정거래 △사회공헌 △경영진에 대한 존경심 등 5개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특히 `국가경제에 대한 기여`(90.2%)가 전체 조사 항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가경제 기여도는 롯데(7.0%) 한화(3.8%) GS(6.2%) 등이 하위권에 머물며 수출 주력기업보다는 내수 주력기업에서 국가경제 기여도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패턴도 포착됐다. 현대자동차는 `공정거래에 기여`(36.6%)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응답이 나왔다.

10대 대기업 경영진에 대한 존경심을 묻는 질문에는 삼성(64.8%) 현대차(47.0%) LG(37.6%) 등이 상위권을 형성한 반면 한화(10.2%) 한진(13.8%) 롯데(17.8%)를 꼽은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20대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채수환 기자 /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