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도 못 믿겠네' 댓글 조작 대가가 2천200만원?

2012. 2. 10. 09:02지구촌 소식

'인터넷도 못 믿겠네' 댓글 조작 대가가 2천200만원?
[노컷뉴스] 2012년 02월 09일(목) 오전 10:18   가| 이메일| 프린트
[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코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위해 인터넷 여론 조작 증거를 해커단체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8일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이 전했다.

해커단체 '어나너머스'가 푸틴 총리를 옹호하는 러시아 청년단체 '나시'가 푸틴 총리를 긍정적으로 포장하기 위해 언론과 인터넷 활동가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것.

한 메시지에는 부정적인 댓글에는 비난을 퍼붓고, 푸틴 총리를 지지하는 인터넷 활동가들은 60만 루블(약 2천200만원) 상당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메시지에는 '나시'가 연례 여름 캠프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를 해주는 대가로 러시아 유명 타블로이드 매체 두 곳에 1천만 루블(약 3억7천640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지난해 10월 이메일에는 타겟이 된 친민주주의 지식인 168명 활동가 목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시'의 일원은 이들을 '가장 악질 적들'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들에는 또한 반 푸틴 블로거로 알려진 변호사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우려도 담겨 있었다고. 한 나시 활동가는 나발니를 히틀러처럼 그리면서 나발니가 나치식 인사를 하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 동영상 시리즈들을 만들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나시의 리더는 이에 대해 '그러자, 재밌게 만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내용의 영상이 유튜브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나시의 현 리더 니키타 보로비코브는 "수년간 우리 이메일이 정기적으로 해킹당하는데 익숙하다"며 "이메일 해킹 루머를 듣고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법을 지키는 사람으로 숨길 것이 없다"며 "그래서 관심이 없다"고 영국 매체 가디언에 일축했다.


tender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