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노후 준비 늦지 않았다"

2012. 2. 14. 09:18생활의 지혜

[앵커멘트]

얼마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노후준비가 낙제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대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바로 차근차근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업주부로 지내다 8년 전 자녀 교육비 때문에 일을 시작한 이명진 씨.

1년 정도를 빼곤 매달 8만 원 가량 국민 연금을 내왔습니다.

노후 설계사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김지홍, 노후 설계사]
"(은퇴 후 한달 생활비)가 170만 원 정도 돼야 적정수준입니다. 그 정도 하려면 아직 부족하세요."

만 62살이 됐을 때 이 씨의 연금 수령액은 19만 원.

남편 연금과 합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이명진, 베이비부머]
"젊었을 때 국민연금에 가입했다면 노후에 안정된 생활을 했을 것 같은데, 그게 아쉽네요. 미진한 부분은 개인연금으로 채우고 싶은데..."

1955년에서 63년 사이 출산붐을 타고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45만 8천 원에 불과합니다.

은퇴 준비를 점수로 매기면 100점 만점에 60점, 낙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정년을 앞두고 있어서 노후 준비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의 기대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50대부터라도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60대 이후 남은 수십년의 삶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업 주부들도 별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인터뷰:임희춘, 국민연금공단 차장]
"베이비부머는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짧기 때문에 연금 수령액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가정주부들도 임의가입을 통해 연금 수령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면 길수록 혜택이 커집니다.

과거에 실직 등의 이유로 연금을 내지 못한 기간이 있거나, 일시불로 받은 사람은 그 금액을 한꺼번에 목돈으로 다시 내면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은퇴하게 되면 사회 경제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들의 풍부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만들고, 사회안전망을 미리 구축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