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억 '통큰 기부'한 의사 "운이 좋아서…"

2012. 2. 18. 17:50지구촌 소식

566억 '통큰 기부'한 의사 "운이 좋아서…"
[세계일보] 2012년 02월 17일(금) 오후 08:45   가| 이메일| 프린트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장 필딩…UCLA 공공보건대학원에 쾌척

[세계일보]미국의 60대 의사가 대학에 500억원이 넘는 거액의 ‘통큰 기부’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공보건국장인 조너선 필딩(69·사진) 박사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공공보건의과대학원에 5000만달러(약 566억원)를 쾌척했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UCLA 공공보건의과대학원 50년 역사상 단일 기부금으로 가장 많다.

이 대학원은 지금까지 기부금으로 총 2500만달러(약 283억원)를 받았으며, 한 번에 받은 가장 많은 금액은 500만달러(약 57억원)였다. 이 대학원은 필딩 박사 부부의 이름을 따 ‘조너선 앤드 카린 필딩 공공보건의과대학원’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기부금은 장학금과 교수진 확충 등에 쓰일 계획이다.

그는 “충분히 먹고살 만큼 벌고 있으며 운이 좋아서 더 큰 돈을 벌었으니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며 “공공보건의 발전을 위해 UCLA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공보건국에서 연봉 31만7000달러(약 3억6000만원)를 받고 있으며, 최근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

뉴욕주 웨체스터에서 태어나 자란 필딩 박사는 윌리엄스대학과 하버드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1979년 UCLA 공공보건의과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으며, 1998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건국장을 맡은 뒤에도 UCLA에 출강을 계속해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공보건 자문단으로도 활동하는 등 평생 보건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필딩 박사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이런 거액을 쾌척한 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주 보건국장 론 채프먼 박사는 “정말 놀랐다”면서 “필딩 박사의 기부는 공중보건 정책의 미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