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8. 10:3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커피 수입 역대 최다, 한국인은 왜 커피홀릭이 되었나
조선일보 최보윤 기자 입력 2012.03.17 17:12 수정 2012.03.18 09:42
국내 커피 수입 규모가 크게 늘면서 '한국은 커피 공화국'이란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커피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커피 수입량이 2001년 7만9526t에서 지난해 12만3029t으로 1.6배로 늘었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8000만달러에서 6억6800만달러로 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 [조선닷컴]
지난해 원두 수입량 기준으로 하루 커피 소비량은 에스프레소 3700만잔에 해당하는 약 300t이었다. 경제활동인구 2400만명이 하루에 한잔 반씩 소비하는 양이다.
커피를 특히 많이 소비하는 커피 선진국의 경우 원두커피 소비 비중이 70~90%를 차지하는데 비해, 아직 국내 커피 소비는 '믹스'류의 인스턴트 커피 소비가 7(믹스)대 3(원두)수준이어서 앞으로 원두 소비 시장은 70%정도 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가 매장 수 750개를 향하고 있고, 이디야 커피도 매장수 600개를 돌파했다. 브래댄코·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 전문점도 원두 커피를 내세운 카페형으로 바뀐데 이어 롯데리아는 전국 930여개 매장 중 85%를 카페형으로 전환했다. 치킨 전문점 BBQ는 앞으로 2년 내에 전국 1800개 점포를 모두 카페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RTD(Ready To Drink)로 불리는 컵 커피 시장도 지난해 전년 대비 30% 가량 급성장하며 프리미엄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컵 커피 '바리스타'는 희귀 원두를 사용해 전년 대비 2배 매출이 올라 매일유업이 컵 커피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웠다. 동원F&B도 최근 할리스커피와 손잡고 RTD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웅진식품도 커피 통합 브랜드 '바바커피'를 출범시키고 원두 가공부터 캔커피 생산, 에스프레소 머신 렌탈 등 전방위 커피 사업에 나섰다.
동서식품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커피 믹스의 시대였다면 지난해부터는 원두커피 인기가 크게 늘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달콤한 커피를 좋아하는 트렌드도 식지 않아 믹스 커피의 인기도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커피가 이같은 인기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 마니아인 이장우 브랜드마케팅그룹 대표는 "커피가 일종의 '배움'을 일깨우는 문화 현상과 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카페'가 공간적인 '광장'을 대신하는 효과를 주면서 최근에는 휴식 뿐만 아니라 사무실을 대신하는 '코피스(coffee+office)'역할을 하는 것과 더불어 커피를 배우면서 사교를 넓히는 '사교의 장'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수입되고, 직접 배우는 바리스타 과정도 늘어나면서 커피를 통해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와인 역시 한때 '지식'과 통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비싼 가격' '어려운 용어' 등으로 인해 제한된 사람들에게 주로 통용됐다. 이에 비해 커피는 대중들도 손쉽게 배우고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대표는 "'학구열'이 높은 한국인들에게 최근 커피는 '단지 마시는 것 이상으로, 눈코입귀 머리까지 만족시키는 오감을 자극하는 매개체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세대를 가르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커피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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