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미녀' 제시카 알바 '이것' 투자해 떼돈을?

2012. 4. 1. 11:32C.E.O 경영 자료

'섹시미녀' 제시카 알바 '이것' 투자해 떼돈을?

 

입력 : 2012.03.31 04:42 / 수정 : 2012.03.31 06:10

‘할리우드 연예인은 하이테크 벤처를 좋아한다?’

이른바 ‘고위험 고소득’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연예인들이 신기술 벤처를 설립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할리우드 연예인들의 투자 대상이 레스토랑이나 향수, 패션 같은 사행성 산업에서 ICT 등 비교적 첨단 하이테크 분야로 바뀌고 있다. 상당수 A급 스타들이 자신의 명성과 투자를 통해 신생기업을 소유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고 첨단 제품의 기획자로 나서고 있다는 것.

시트컴 ‘두 남자와 1/2’에 출연한 미국 영화배우 애시튼 커처는 할리우드의 대표적 엔젤 투자가로 손꼽힌다. 애시튼 커처는 이미 수십개 신생 벤처들에 투자했고 1000만명이 넘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들을 상대로 기업 홍보를 하고 있다.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포스퀘어를 비롯해 에어비앤비(Airbnb), 체그(Chegg), 패시즘(Fashism), 팹닷컴(Fab.com)에 투자했다.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지난해 뉴스코퍼레이션에 3500만달러를 내고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투자 그룹의 일원 중 한명이다. 지금도 그는 한때는 가장 널리 인기를 끌던 마이스페이스를 회생시키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

제시카 알바는 어니스트 코퍼레이션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아기 용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원 트리 힐’로 스타덤에 오른 소피아 부시 역시 이달 초 스타일 시트라는 서비스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이트는 인터넷에서 각종 뷰티서비스를 검색하고 예약까지 하는 전문적인 온라인 서비스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설립된 비치민트사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위해 제품을 디자인해주는 기업으로, 제시카 심슨과 메리 케이트, 애슐리 올슨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래퍼 스눕독, 배우 찰리 신은 자신들이 일부 투자한 유명트위터와 기업체를 연결해주는 ‘Ad.ly’를 통해 특정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 첨단 기술 회사를 설립한 경우도 있다. 래퍼이자 영화배우인 엘엘 쿨 제이(LL Cool J)는 지난 1월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가상 레코딩 스튜디오 플랫폼을 공개했다.

흑인 가수 닥터 드레와 50센트,루다크리스는 전문가급 헤드셋을 제작하는 생산공장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50센트는 또 SMS오디오라는 가정용부터 전부가용까지 오디오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도 별도로 소유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첨단 산업에 직접 투자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애시튼 커처와 함께 25차례 벤처 투자를 진행한 데이비드 리 SV엔젤 투자가는 “처음 4~5번 만났을 때만해도 애시튼 커처를 설득하기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얼마안가 회의론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제는 다른 수천명의 기업가들과 어깨를 겨루는 엔젤투자가로 거듭났다.

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억망장자인 론 버클과 마돈나 매니저인 가이 오셔리와 함께 출자한 ‘A그레이드’펀드는 신생기업에 5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까지 투자한다.

연예인이 펀드를 모아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명성을 이용한 마케팅에서 유리한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 배우 킴 카다시안과 함께 2009년 웹쇼핑몰 슈데이즐(Shoedazzle)을 공동 설립한 브라이언 리 대표는 “유명인은 이름만 들어도 소비자에게 금방 인식되고 신뢰감을 주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하다”며 “연예인 한명과 일을 한다는 것은 그의 팬 2500만명에게 노출된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독창적 감성을 가진 연예인들의 창의성이 소비자들에게 잘 어필한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50센트가 소유한 SMS오디오는 “소비자들이 음악을 듣는 방법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가수들의 경험이 적잖은 도움이 된다”며 “음악에 대한 가수들의 사랑과 열정이 음악을 듣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마니아들은 인텔이 가수 블랙아이드피스 윌아이엠을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 책임자로 고용하고 폴라로이드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레이디 가가처럼 유명인들이 창의적인 일을 하는 조언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다.

할리우드 연예계도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명인사들끼리 친구가 되거나 서로 투자 그룹을 이루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TV 드라마 ‘히어로즈’와 ‘앨리아스’에 출연한 그레그 그룬버그는 자신이 설립한 모바일 쿠폰 애플리케이션 ‘Yowza’ 프로모션에 자신의 연예계 인맥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들의 벤처 투자를 보는 시선이 마냥 고운 것만은 아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들이 대놓고 자신이 투자한 벤처 상품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뻔뻔한 마케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CBS는 애시튼 커처가 ‘두 남자와 1/2’에서 플립보드와 힙멍크 등 자신이 투자한 기업들의 스티커를 붙인 랩톱컴퓨터를 사용하는 노출하자 이를 호되게 비난했다. 애시튼 커처는 앞서 지난해에도 자신이 초빙 편집자로 있는 디테일즈 매거진에 자신 소유의 기업을 특별 코너로 소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LA타임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