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일감몰아주기 안 하겠다"…자정 결의

2012. 3. 31. 09:17C.E.O 경영 자료

10대그룹 "일감몰아주기 안 하겠다"…자정 결의

뉴시스 | 박주연 | 입력 2012.03.29 16:29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국내 10대 그룹이 관행화된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내부거래)에 대한 자정을 결의했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그룹이 지난 1월 일감 몰아주기를 중단하기로 밝힌 데 이어 29일에는 롯데·GS·한진·한화·두산·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이 자율선언에 동참했다.

롯데 이인원 부회장, 현대중공업 최원길 사장, GS 서경석 부회장, 한진 서용원 대표이사, 한화 신은철 부회장, 두산 이재경 부회장 등 6개 그룹 대표는 29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를 갖고 공정위가 발표한 모범기준에 따라 이같이 결의했다.

공정위가 이날 발표한 모범기준은 ▲계열회사 등에 대한 부당지원행위 금지 ▲비계열 독립기업에 대한 사업기회 개방 ▲거래상대방 선정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 등 3대 기본원칙을 골자로 한다.

롯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비계열 독립기업에 사업기회를 개방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업기회 개방안에는 '경쟁 입찰 확대'와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직발주 확대', '내부거래 통제 강화'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또 "SI⋅광고⋅건설⋅물류 분야를 대상으로 경쟁 입찰 제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는 2분기부터 규모가 큰 상장사에서 우선 시행한 후 하반기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비상장사도 경쟁 입찰 확대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S 역시 "광고⋅S⋅물류⋅건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비계열 독립기업의 사업참여 확대를 통한 성장기회를 증대하기 위해 올 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키로 했다"며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도 "매출 전업도가 90% 이상인 수송물류 전문기업으로서 제조업 및 건설업 등을 영위하지 않아 계열사간 내부거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중소기업과의 지속적인 동반성장과 공정거래 질서확립 차원에서 비계열 독립기업들에 대한 사업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공생발전 7대 프로젝트(중소기업형 사업 철수, 비계열 독립기업 지원, 공생전략 시스템 도입 등)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데 우선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2분기부터 SI, 광고, 건설, 물류 분야에 대해 일부 상장사 중심으로 경쟁입찰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 역시 "중소기업이 수행하는 것이 적합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이러한 분야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직접 발주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내부거래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비핵심사업 진출 자제 등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공생발전 3대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공생발전과 동반성장 정책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