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 내몰린 아내들’.. 왜 그럴까?

2012. 4. 14. 08:5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집 밖으로 내몰린 아내들’.. 왜 그럴까?

기사입력2012-04-12 17:45기사수정 2012-04-13 19:39

 

최근 3년동안 매년 10만명 안팎의 30대이상 맞벌이 여성이 주 36시간미만의 단시간(파트타임)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정규직이 830여만명(노동계 추산, 정부는 600여만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여성들의 경기 및 고용 불안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일 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는 지적도 많다.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단시간 근로 동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주40시간제 확대, 근로형태 다양화, 맞벌이 여성 증가 등으로 주36시간 미만의 단시간 근로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주36시간 미만 근로자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주30시간미만 근로자를 단기간 근로자로 분류한다. 이들은 지난 2007년 21만2000명에서 2008년 42만5000명으로 늘었다가 2009년 33만7000명으로 감소한 뒤, 2010년 50만7000명에서 지난해에는 91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취업자 대비 비중에서도 2007년 12.9%, 2008년 14.6%, 2009년 13.2%, 2010년 15.2%, 2011년 18.7%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남성 전일제ㆍ여성 반일제의 '1.5인 맞벌이' 모델이 확산하면서 2009년 이후 30대 이상 맞벌이 여성이 늘었다.

30대 이상 맞벌이 여성중 단시간 근로자는 2007년 6만명, 2008년 4만7000명, 2009년 11만6000명, 2010년 10만1000명, 2011년 9만5000명이 늘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단시간 근로여성이 증가하는 것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가계별 수입이 증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면서도 "정규직에 비해 크게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 등도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반면, "안정된 일자리가 있다면 누가, 그것도 아이를 키우는 가정주부가 파트타임 일을 선택하겠나"는 목소리도 높다.

재정부는 단시간 근로자의 선택 동기와 근로조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선진국형 고용구조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자발적 선택비중은 2009년 38%에서 2010년 39.5%, 지난해에는 44.7%를 기록했다.

바꿔말하면 여전히 비자발적인 경우가 다수이며 자발적이라고 응답했더라도 과연 '진심어린' 능동적 처신이었냐는데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대해 재정부는 최근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대거 뛰어든 것은 가장이외에 부가적인 소득을 추구하는데 따른 경향이 크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한국노총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장 열악한 시간제 맞벌이 직장이 필요한 정도의 가정이라면 사실상 최소한의 가계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에 내몰리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