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 성장성 걱정 필요 없어..경제대국 될 것"

2012. 4. 14. 09:08지구촌 소식

"한국, 中 성장성 걱정 필요 없어..경제대국 될 것"

[13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파이낸셜뉴스 기사입력2012-04-12 17:53기사수정 2012-04-12 17:53

쭉 빠진 주가1
▲'제13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이 실시간으로 금융시장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행사장에 마련된 체크단말기를 통해 주가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소비중심의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중국 본토에 대한 위안화 투자는 역외마켓인 홍콩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중국에 진출하려면 20% 이하의 지분 투자로 출발해 서서히 중국을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필연적이다."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의 두 번째 세션 '세계금융시장에서 한국, 중국의 역할과 기회' 토론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을 내놓으며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영철 고려대학교 석좌교수가 좌장으로 나섰고, 양야오 베이징대학교 교수, 스튜어트 레키 홍콩 스털링 파이낸스 회장, 훙첸 하이나그룹 회장이 패널토론에 참가했다.

토론의 핵심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과 해외기업들의 투자 제한 문제, 중국의 산업구조와 경제 발전의 모델에 대한 것들이었다.

박영철 교수는 토론 모두에서 중국의 규제 완화와 개방의 성공 여부, 위안화의 국제화 가능성, 중국 내수시장의 진작 여부와 중국경제가 소비중심으로 전환이 가능한지에 대해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양야오 교수는 "중국은 지금까지 투자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내수 중심 성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이미 내부에서 크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정부가 주민등록제를 개편해 도시화를 촉진하는 정책이 이행되면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중국 내에서 1억4000여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도시 거주민으로 유도하면 소비로 인해 중국 내 예금의 5%포인트 이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는 상당히 큰 변화일 것"이라고 강조 했다.

그는 또 "중국의 리더들은 시장 개혁에서 상당히 큰 진전을 이뤘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30년 동안 해온 노력의 보상으로 여러 선진국들이 중국을 시장경제 국가로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중국 금융시장의 폐쇄성을 문제로 지적했다. 외국인의 위안화 투자가 차단돼 있는 데다 역외투자도 힘든 만큼 금융시장의 잠재력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것.

스튜어트 레키 홍콩 스털링 파이낸스 회장은 이에 대해 "투자 시장을 일반화시켜 놓고 볼 경우 확실한 경제에 투자하는 게 정답이다"며 "홍콩은 위안화의 역외 센터이며, 여기서 구입한 위안화를 중국 본토에 투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레키 회장은 "중국은 시장논리를 믿고 있고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통제해야 한다는 모순적 논리를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분명히 단계별로 변화는 있을 것이며 이런 변화가 일어나면 향후 10년 뒤엔 세계 은행 5개 중 3개가 중국 은행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도 "위안화 국제화에는 홍콩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홍콩에서는 위안화를 다른 화폐로 자유롭게 태환(통화를 타국통화와 일정교환비율로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에서 위안화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고 있다"며 "5년이나 8년 이내에 위안화는 국제 시장에서 완벽한 태환성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박 교수는 한국의 주요 파트너로서 중국의 거시경제 성장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1년에 7.5% 성장이 목표인데 5년 후 소득 분배상의 문제와 경제 거품, 인플레 등이 잠재적 우려사항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양 교수는 "한국이 중국에 많이 투자하더라도 성장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중국은 큰 나라인데 중국이 경제 성장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2020년에는 1위 경제강국이 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특별취재팀 김홍재 팀장 윤경현 안승현 이보미 황상욱 이설영 김영권 강재웅 김호연 김학재 서혜진 김기덕 박소현 성초롱 김영선 김유진 김주연 황보현 기자 14기 수습기자 사진=박범준 김범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