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에 빠진 한국… 간질환 사망 10년새 7배

2012. 4. 19. 08:52C.E.O 경영 자료

폭탄주에 빠진 한국… 간질환 사망 10년새 7배

국민일보 | 입력 2012.04.18 18:46 | 수정 2012.04.18 21:51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근 10년 동안 7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이 전체의 88%를 차지, 속칭 '폭탄주' 등 음주습관이 간질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생명은 18일 2011년과 2001년 사망사고 보험금을 지급한 9998건과 9790건을 비교·분석한 보고서에 이같이 밝혔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1년 20명으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2011년에는 145(남자 127)명으로 사망원인 순위 9위를 기록했다(표 참조).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는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음주에 있는 것으로 한정한 것이지만 알코올성 간질환이 다른 질병을 유발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음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흔히 간경화로 진행되며 간암, 담관암, 담도암 등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로 인한 사망자 수도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 이상으로 지난 10년 새 특징적인 변화를 보였다. 당뇨 사망자 수는 2001년 126명에서 2011년 67명으로 크게 줄었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당뇨가 사망위험보다는 합병증 위험이 높은 '아프지만 오래 사는' 만성질환이 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망원인별 비율로 보면 지난 10년 동안 교통재해(11.9%→6.2%)와 일반재해(9.6%→6.4%)는 줄어든 반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78.5%에서 87.4%로 늘어났다. 질병 중에서도 특히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 사망자 중 암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3239명(33%)에서 4050명(41%)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간·담관암 사망자 수는 862명으로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도 2001년 382명에서 지난해 901명으로 2.4배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112명→258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80명→223명), 30대(103명→171명) 순이었다. 보고서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30∼50대 자살이 많은 점에 대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진단했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