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숙박ㆍ음식점, 자기 인건비 못번다

2012. 4. 29. 19:50C.E.O 경영 자료

입력: 2012-04-29 17:32 / 수정: 2012-04-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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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0년 경제총조사
연평균 소득 2300만원
종사자 4인 이하인 영세 음식·숙박점들은 연평균 69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300만원의 이익을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영세 제조업과 학원의 연평균 이익은 각각 4000만원과 2200만원이었다.

통계청이 이처럼 산업별, 기업 규모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 확정치를 29일 발표했다. 정부가 우리나라 사업체를 전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별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장년층이 창업 아이템으로 선호하는 음식 및 숙박업(22.4%)이었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6.0%) △광업(15.1%)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2.5%) △제조업(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숙박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온 이유는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 가족들이 사업체에 속한 경우가 많은 데다 숙박업이 재료비가 적게 들어가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익의 절대적인 규모는 전 산업 중 최하위권에 속했으며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더 두드러졌다. 전체 63만5000개 사업체 중 4인 이하 업체는 58만1000개(91%)로 이들 영세업체의 영업이익률은 32.6%, 영업이익은 23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종업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339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대부분 자신의 ‘인건비도 못 건지는’ 수준에서 사업체를 꾸리고 있다는 얘기다. 운수·제조·교육서비스·도매 및 소매 등의 4인 이하 영세업체 연평균 이익도 최대 4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종사자 수와 상관없이 전체 산업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으로 2.4%를 기록했다. 정부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공공요금을 묶어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