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까지 세계 최고로 키우려는 중국의 야심

2012. 4. 30. 19:13C.E.O 경영 자료

금융산업까지 세계 최고로 키우려는 중국의 야심 조회 : 2,913
강현철 2012/04/27 09:12

중국이 외국인의 증권투자 한도를 세 배 가까이 확대키로 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3적격외국인투자가(QFII) 투자 한도를 현재 300억달러에서 800억달러로 500억달러 늘린다고 발표했다.

- 20124 4일 한국경제신문

 

QFII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수출 중시와 중화학 공업 육성 등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전략을 따라하고 있는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도 과거 한국이 했던 방식을 뒤따르고 있다. 단계적인 개방을 취하면서 자국 내 금융회사를 키우는 전략이 그것이다.

 

한국처럼 외국인의 금융시장 투자가 자유로운 나라들과는 달리 외국인이 중국 시장에 투자하려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적격외국인투자가(QFII,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는 적절한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게만 중국의 주식이나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외국인이라면 QFII를 따야만 중국에 투자할 권한이 생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금융사들이 해외에 투자할때도 QDII(적격 국내기관투자가, Qualified Domestic Institutional Investor) 자격을 갖추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국내외 금융시장 투자를 까다롭게 제한하는 것은 외환 유출입을 적극 통제, 국제 투기자본이 경제를 교란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다.

 

중국의 주식은 크게 A주식과 B주식으로 나뉜다. A주는 원칙적으로 중국인만이 투자할 수 있으며 외국인은 B주만 투자할 수 있다. QFII를 획득한 외국인 투자자라면 A주에도 투자 가능하다. QFII 제도는 2007년에 100억달러 한도로 처음 도입된 뒤 작년에 300억달러로 확대됐다. 현재 QFII 자격을 획득한 기관투자가는 23개 국가의 158개 기관으로, 이 가운데 129개 기관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246억달러의 투자한도를 확보하고 있다.

 

외국 자본을 엄격하게 통제해온 중국 정부가 QFII 투자 한도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은 자본시장의 국제화와 질적 향상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달 초 “국영 은행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은 경쟁이 없는 독점 때문”이라며 “민간 금융회사 설립을 확대해 은행의 독점시스템을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개방을 통해 국내외 금융사를 경쟁시킴으로써 중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중국은 지난 2월 향후 10년간 3단계에 걸쳐서 금융시장을 개방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1단계로 중국 기업의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2단계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며, 3단계로 중국 금융시장의 국제화를 강화하고 점진적으로 개방한다는 전략이다. 개방 순서는 부동산, 주식, 채권 시장 순이다. 제조업에 이어 금융산업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깃들어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