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회사 안물려준다"는 2조원대 회장님

2012. 5. 1. 19:58C.E.O 경영 자료

"자식에게 회사 안물려준다"는 2조원대 회장님
기사입력 2012.05.01 17:09:13 | 최종수정 2012.05.01 17:11:08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54)이 자녀에게 증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회장은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증권사 자리 대물림이 아닌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한국 사람은 워낙 머리가 좋아 상품구조 같은 건 얼마든지 짤 수 있다. 네트워크도 쌓으면 된다. 문제는 자본력이다”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이 회사를 갖고 있으면 대규모 자본 조달이 안 되고 성장을 못 한다는 이유다.

박 회장은 “투자은행업은 운용업과 달라서 자기자본 규모로 승부해야 하는데 최소 20조원이 필요하다. 그 정도 자본이 있어야 과감하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내가 엄청난 자본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나는 창업한 걸로 만족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현주 회장이 갖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지분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에 걸쳐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미래에셋캐피탈(36.98%)로 유일하게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의 46.2%를 보유하고 있다.

재벌닷컴 분석에 따르면 박현주 회장의 개인 재산은 지난해 10월 기준 2조4683억원으로 대한민국 부자 랭킹 6위에 올랐다.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