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9. 20:16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백화점 1층 명당에 저가의류 넣었더니…
매일경제 입력 2012.05.09 17:25
롯데 평촌점 지오다노 유치 4월 매출 4억
신헌 사장의 `젊은 백화점 실험`성공적
9일 롯데백화점 평촌점 1층 '지오다노 컨셉트(Giodano concepts)' 매장. 평일이지만 옷을 구경하는 젊은 고객으로 매장이 북적인다.
510㎡(약 154평) 규모 대형 매장에는 지오다노 의류뿐 아니라 덴마크 프리미엄 청바지 '레볼루션(Revolution)'과 캐나다 브랜드 '허쉘(Herschel)' 같은 수입 브랜드들이 진열돼 있다.
↑ 롯데백화점 평촌점 1층에 510㎡(약 154평) 규모로 오픈한 지오다노 매장.
지오다노는 2000년대 초 전성기를 구가했던 캐주얼 브랜드. 한동안 글로벌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공룡 브랜드에 밀려 고전해왔으나 평촌점에서 SPA와 편집숍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매장으로 변신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백화점 1층에는 화장품이나 명품이 입점하는 것이 업계 불문율.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상식을 뒤엎고 평촌점 1층을 지오다노에 내주는 과감한 실험을 했다. 이 같은 시도는 올해 2월 취임한 신헌 대표이사가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전략 과제로 내건 것과 맥을 같이한다.
결과는 기대 이상. 지오다노 컨셉트 매장은 3월 29일 오픈 이후 4월 한 달간 매출 4억원을 올렸다. 평촌점 영패션 상품군 62개 브랜드 중 유니클로에 이어 2위다. 매장 규모는 유니클로(1760㎡)가 지오다노의 3.5배 수준. 평당 매출로 따진 평효율은 지오다노가 유니클로를 60% 앞선다.
지오다노 컨셉트는 롯데백화점과 지오다노가 공동 개발해 평촌점에 선보인 매장이다. 지오다노 제품 80%, 수입 브랜드 제품 20%로 구성됐다. 지오다노 제품은 기존 라인에 비즈니스, 아웃도어 라인을 추가했다. 여기에 해외 브랜드를 바잉해 편집숍 색채까지 가미했다. 백팩으로 유명한 캐나다 브랜드 '허쉘', 미국 신발 브랜드 '케즈(Keds)', 덴마크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 '레볼루션' 등 20여 브랜드 제품이 판매된다. 가격대는 티셔츠 등 이너웨어 1만~5만원대, 아우터가 10만~30만원대다.
평촌점의 과감한 MD 구성은 1차 상권(안양ㆍ군포ㆍ의왕ㆍ과천)의 10대 구성비가 주변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바로 옆에는 650여 개 로드숍과 외식업체가 밀집한 로데오거리가 붙어 있어 젊은층 유동인구도 많았다. 박상우 롯데백화점 매니저는 "지오다노 컨셉트 매장을 통해 젊은 고객 유입에 큰 효과를 봤다"며 "오픈 당시에는 매장 문 앞부터 50m 이상 10ㆍ20대 고객들이 줄을 늘어서 안전요원까지 배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신 대표가 취임한 후 젊은 백화점으로 변신하기 위한 다양한 패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를 메인 모델로 기용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MD 개편 때도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차별화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 영플라자 등 젊은 고객 타깃 점포에 지오다노 컨셉트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0월 리뉴얼 오픈하는 영플라자도 과감한 MD 개편을 통해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평소 백화점 직원들에게도 "옷을 젊게 입고, 마인드도 젊게 가져라"고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범석 롯데백화점 여성패션부문장(이사)은 "유니클로와 H&M 등으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차별된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 반응이나 매출 추이를 살펴 지오다노 컨셉트 등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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