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샘플 파는 20대男, 月 매출 2억 비결이?
2012. 5. 18. 09:05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화장품 샘플 파는 20대男, 月 매출 2억
비결이?
미미박스 하형석 대표
…정기구독 하는 재미에 저렴한 가격까지 | |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2.05.18 08:36:49 | 최종수정 2012.05.18 08:43:55 |
"요즘 사람들은 화장품을 살 때조차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참 많아요. 선택의 폭이 워낙 넓기 때문이죠. 그런 소비자들에게 선택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어요. 전문가 입장에서,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말이죠."
하형석(29) 미미박스 대표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회사의 성공 비결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월 매출액 2억원을 훌쩍 넘긴 미미박스는 현대인들의 소비패턴을 정확히 꿰뚫은 결과 화장품 업계의 핫트렌드로 떠올랐다. 관련법상 화장품 샘플을 공짜로 나눠주지 못하게 된 업계에서 새로운 유통 채널로 급부상한 것이다.
◆"샘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명품 브랜드 줄 서"
하 대표는 "미미박스는 샘플 전달이 가로막힌 화장품 업체 입장에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인 셈이다"면서 "(미미박스에) 샘플을 주면 별도의 비용 없이도 고객들에게 100% 정확히 전달되니 이보다 더 좋은 마케팅이 어디 있겠느냐"고 활짝 웃었다.
실제로 미미박스는 기존 업체들로 부터 화장품 샘플 등을 무료로 제공받아 고객들에게 월 1만6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소 배송비와 인건비만을 고려한 가격이다.
하지만 한 박스당 들어있는 화장품의 수가 무려 7~8가지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본전을 뽑고도 남을 금액.
하 대표는 "물론 샘플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처음에는 샘플로 시작했지만 현재 구성 상품 중에 샘플은 20% 밖에 없고 대신 겔랑이나 비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제공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화장품 정기구독하는 재미가 쏠쏠
미미박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화장품을 매달 구독하게 하는 독특한 상품 전달 방식을 빼 놓을 수 없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라 불리는 이 방식은 소비자들이 일정액을 결제하면 정기적으로 제품을 배송해 주는 것을 말한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소비자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소비할 시간이 점점 줄어드고 있잖아요. 반면 선택의 폭은 너무 넓어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기가 일쑤죠. 이럴 때 전문가의 힘을 빌려 이런 시간과 선택의 간극을 메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라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미국의 유명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스쿨에서 유학하던 시절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처음 접했다. 접하자 마자 `이거다` 싶었단다.
하 대표는 "제가 한 달에 달걀 한판과 당근 2개를 먹는 것을 고려해 구독을 신청하는 식이었어요. 한번 신청해 두면 다시 고를 일 없이 받아보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편리해요. 그런 편리성을 고려할 때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아이템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모든 게 다 되겠죠"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후 무려 5년 동안이나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화장품에 접목, 지난 2월 미미박스를 국내에 설립했다.
◆전문성 담보로 한 신뢰 밑바탕…상품구성은 비밀
고객들이 미미박스를 정기구독하게 하는 요인은 전문가들이 엄선했다는 신뢰가 무엇보다 밑바탕에 놓여 있다.
이미 유명 패션 잡지에서 뷰티 담당 에디터들을 대거 영입한 미미박스는 화장품의 품질은 기본, 최신 유행을 선도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 잡지사 쪽 기자를 비롯해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 먼저와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그런 전문가들이 골라서인지 지금까지 제품 품질이나 구성에 있어 불만이 접수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오히려 다음 달 제품은 어떤 것이냐는 등 기대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미미박스에 담기는 제품과 화장품 안내서 등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실제로 미미박스에서 `미미`는 중국어로 비밀을 뜻한다. 고객들에게 매달 선물받는 기쁨을 주기 위해 상품 구성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 대표는 "화장품 구성을 고객들이 전혀 모르고 받았을 때 그 기쁨은 2배가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고객들의 기쁨을 위해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설문조사를 하고, 각 브랜드와 협상을 벌이는 등 주말을 모두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기업` 아버지로부터 사업감각 물려받아.
하 대표가 첫 사업의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고른 이유는 그의 화려한 경력과 무관치 않다. 그는 파슨스스쿨을 졸업한 이후 2009년까지 남성용 명품 브랜드인 톰포드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하 대표는 당시 톰포드의 전속모델인 영화배우 브래드피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을 단독으로 책임졌다.
이후 한국에 와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에서 패션뷰티팀에서 일을 하며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새삼 깨달았다는 하 대표.
그는 "화장품과 패션 쪽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전공하게 됐고, 또 IT업종에서 일을 한 결과 둘 다의 장점을 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때문에 개인 사업을 처음 시작하지만 큰 두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도전 정신은 하 대표 아버지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하 대표의 아버지는 현재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1인 기업이 극히 드물었던 20여년 전부터 광물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내다파는 일을 하고 계신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개인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20대에 창업하는 일이 낯설지 않았어요. 물론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이런 개인 사업의 어려움을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가 심하셨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주고 계시죠."
이메일 쓰는 일이 서툰 아버지를 종종 도와드린다는 하 대표는 대신 아버지로부터 사업 파트너들을 대하는 방식 등 생생한 현장 얘기를 들으며 그의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월 2만원에 옷 한벌 모두 책임질 것"
하 대표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아이템은 화장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5월말부터 월 2만원에 선보일 `미미룩`은 그야말로 고객들의 패션감각을 책임질 의류만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하 대표는 "제가 키가 작아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옷이 날개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화장품 못지 않게 옷도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자 상하의 한벌로 깔끔히 활용할 수 있는 의류들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미룩 사이트를 통해 티저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미미박스는 고객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한다고 한다.
날로 확장해 가는 사세로 석 달 사이 회사 이사를 한 것만 여섯번째인 미미박스. 하 대표는 그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처음부터 대박이 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업을 해보니 선택의 어려움에 처한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런 고객들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제품을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미미박스나 미미룩이 대박행진을 할 수 있는 길 일 겁니다."
[방영덕 기자]
이미 유명 패션 잡지에서 뷰티 담당 에디터들을 대거 영입한 미미박스는 화장품의 품질은 기본, 최신 유행을 선도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 잡지사 쪽 기자를 비롯해 이 방면의 전문가들이 먼저와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 그런 전문가들이 골라서인지 지금까지 제품 품질이나 구성에 있어 불만이 접수된 적은 단 한번도 없어요. 오히려 다음 달 제품은 어떤 것이냐는 등 기대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죠."
미미박스에 담기는 제품과 화장품 안내서 등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실제로 미미박스에서 `미미`는 중국어로 비밀을 뜻한다. 고객들에게 매달 선물받는 기쁨을 주기 위해 상품 구성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 대표는 "화장품 구성을 고객들이 전혀 모르고 받았을 때 그 기쁨은 2배가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고객들의 기쁨을 위해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설문조사를 하고, 각 브랜드와 협상을 벌이는 등 주말을 모두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기업` 아버지로부터 사업감각 물려받아.
하 대표가 첫 사업의 아이템으로 화장품을 고른 이유는 그의 화려한 경력과 무관치 않다. 그는 파슨스스쿨을 졸업한 이후 2009년까지 남성용 명품 브랜드인 톰포드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하 대표는 당시 톰포드의 전속모델인 영화배우 브래드피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을 단독으로 책임졌다.
이후 한국에 와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에서 패션뷰티팀에서 일을 하며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새삼 깨달았다는 하 대표.
그는 "화장품과 패션 쪽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전공하게 됐고, 또 IT업종에서 일을 한 결과 둘 다의 장점을 취할 수 있게 됐다"면서 "때문에 개인 사업을 처음 시작하지만 큰 두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도전 정신은 하 대표 아버지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하 대표의 아버지는 현재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1인 기업이 극히 드물었던 20여년 전부터 광물을 수입해 국내 시장에 내다파는 일을 하고 계신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개인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자랐기 때문에 20대에 창업하는 일이 낯설지 않았어요. 물론 부모님께서 처음에는 이런 개인 사업의 어려움을 잘 아시기 때문에 반대가 심하셨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저를 응원해주고 계시죠."
이메일 쓰는 일이 서툰 아버지를 종종 도와드린다는 하 대표는 대신 아버지로부터 사업 파트너들을 대하는 방식 등 생생한 현장 얘기를 들으며 그의 시행착오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월 2만원에 옷 한벌 모두 책임질 것"
하 대표의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아이템은 화장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5월말부터 월 2만원에 선보일 `미미룩`은 그야말로 고객들의 패션감각을 책임질 의류만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하 대표는 "제가 키가 작아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옷이 날개란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화장품 못지 않게 옷도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고객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고자 상하의 한벌로 깔끔히 활용할 수 있는 의류들을 곧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미룩 사이트를 통해 티저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미미박스는 고객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쇄도한다고 한다.
날로 확장해 가는 사세로 석 달 사이 회사 이사를 한 것만 여섯번째인 미미박스. 하 대표는 그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처음부터 대박이 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업을 해보니 선택의 어려움에 처한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런 고객들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제품을 제공하는 일이야말로 미미박스나 미미룩이 대박행진을 할 수 있는 길 일 겁니다."
[방영덕 기자]
'분야별 성공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택배로 장난감 빌려주는 동네 도서관 (0) | 2012.06.04 |
---|---|
노숙하던 22세男 삼겹살 팔아 170억 `대박` (0) | 2012.05.27 |
백화점 1층 명당에 저가의류 넣었더니… (0) | 2012.05.09 |
팩스 외판원서 1조원 여성CEO 비결…엉덩이? (0) | 2012.04.28 |
귀농 4년만에 연매출 2억… 딸기가 효자네 (0) | 2012.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