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1. 19:0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행복의 조건
리빙센스 입력 2012.05.11 09:13
우리에겐 삶과 일이 있다. 무엇이 더 우선일까? 삶과 일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게 틀린 걸까? < 행복으로 향하는 10단계(10 steps to happiness) > 를 쓴 애나 팀즈(Anna Tims)는 국민의 행복 지수 세계 1위인,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이라는 나라를 찾아가지 않고도 당신 인생의 행복 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비밀을 알려준다.
Step 01. 당신의 우선순위를 평가하라
매일 저녁 아이들과 한 시간씩 시간을 보내거나 매주 운동을 하는 등 작은 목표를 세워 실천한다면 당신의 삶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 이런 작은 일로 마음속 불만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직업을 바꾸거나 이사를 하는 것처럼 더 큰 스케일의 해결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 불만을 이해할 수 없다. 공책에 당신의 생각이나 원하는 바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하게 무언가를 쓰는 행위는 스스로에게 통제 능력이 좀 더 생겼다고 느끼게 해준다.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찾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 과정이며, 자신의 우선순위도 필요와 상황에 따라 정기적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늘 가슴에 담아두고 있어야 한다.
Step 02. 분계선을 세워라
현대 기술은 개인의 삶에 일이 쉽게 파고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둘 사이에서 더 확실하게 정신적, 육체적인 차이를 두어야 한다. 저녁 시간에는 컴퓨터를 멀리하고,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휴대전화를 꺼둔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장에서는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한다거나 회의 중에 주말 식사 메뉴를 생각하는 일 등을 하지 않는다면 더욱 빨리 퇴근할 수 있다.
Step 03. 현실적으로 되어라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삶의 목표는 생존이었다. 어떤 면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는 현대인들의 사치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어야 하며, 우리가 가진 것으로 최고를 만드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
"더 이상 완벽주의자가 되지 마라. 그 대신 적당히 잘하는 일에 목표를 두어라"라고 <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100가지 아이디어(The See-Saw : 100 Ideas for Work-Life balance) > 의 저자 줄리아 홉스봄(Julia Hobsbawm)은 조언한다. "자신의 가족을 다른 가족들과 비교하지 마라. 오직 당신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당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것을 비교해라"고 덧붙인다. 그녀는 이룰 수 없는 허망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날마다 이룰 수 있는 3가지 목표를 세우라고 제안한다.
Step 04. 유동성 있는 삶을 살아라
이것은 가장 뻔하고 효과적인 답안 중 하나다. 자유로운 근무는 자율성을 주고, 자율성은 자아실현의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다. 직원들은 자유 근무를 요청할 권리가 있고, 고용주에겐 그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아주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아직도 책상 앞에 8시간 이상 앉아 있지 않으면 자신이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일 거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더 많은 고용인이 자유 근무를 실시할수록 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줄어들 것이니 동료들을 새로운 길로 안내하는 그들의 결단을 기대해본다.
실제로 고용주들은 당신에게서 더 많은 노력을 얻어내려고 할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는 일하는 분위기가 사람들의 나태를 덮어줄 수 있지만, 집에서 일하면 상사들은 당신이 한 일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브리검영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 연구원들이 IBM 직원 2만4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유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매주 57시간 이상 일했을 때 사생활에 무리가 갔지만, 전통적인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38시간 이상 일했을 때 사생활에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몇몇 전화 상담원들을 집에서 일하게 한 결과, 그들의 일 생산성은 무려 33%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tep 05.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라
거절은 행동보다 말로 하는 편이 쉬운데,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거절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이루려고 하는 다른 3가지 목표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수 없다면 그냥 그것을 설명하면 된다. 조금 약삭빠르게 표현하자면 그것은 당신이 지금까지 이루어 온 바를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예스맨들이 반드시 높이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주 이리저리 떠넘겨진다.
홉스봄은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개인의 삶에도 더욱 철저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야 할 일 같지만 따지고 보면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예를 들어 청소를 하거나 사교성 파티를 열거나 친구 집을 방문하는 일들을 포기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
Step 06. 살기 위해 일하는가, 일하기 위해 사는가?
우리는 자신의 직업이 성취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1992년에 발행된 < 당신의 돈 또는 당신의 삶(Your Money or Your Life) > 이라는 책을 보면, 저자인 조 도밍게스(Joe Dominguez)와 비키 로빈(Vicki Robin)은 우리가 일과 단순히 보수를 받는 직장을 혼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물질적 대가를 받는 직장은 성취감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가정에 대한 책임을 포함한 생산적인 수고를 하는 일은 성취감을 줄 수 있고, 실제로 준다고 말한다. 일과 직장은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공통점이 있다. 여기서 중요 포인트는 2가지 다른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일이 우리에게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지, 보수를 주는 직업이 그 성취감을 얼마나 깨닫게 해주는지 생각해보라고 제안한다. 어쩌면 우리는 성취감을 얻기 위해 그 직업 자체를 필요로 할 수도 있고, 다른 열정을 위해 직업으로는 부담이 적은 일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아마도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것은 그 일에 대한 갈망을 무디게 할 것이다. 직업을 바꾸는 일이 불가능하다 해도 우리가 그 일을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어떤 것을 바라면 안 되는지를 알면 우리의 인식을 더 분명히 할 수 있다.
Step 07. 다운시프트하라
도밍게스와 로빈에 따르면, 당신의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 수도 있다. 만약 휴가를 보내기 위해 열대 지역으로 간다거나, 일로 인한 긴장을 풀고 쉬기 위해 아로마 테라피를 자주 받아야 한다거나, 일하느라 저녁 식사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 자주 외식을 해야 한다면 말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조금 더 간소한 삶을 사는 편이 금전적으로 타당할 것이다.
< 다른 삶의 방식을 위한 매니페스토(A Manifesto for a Different Way of Living) > 의 저자 팻 케인(Pat Kane)은 말한다. "우리가 소비를 줄이면 더 적은 시간을 일해도 되고, 그렇다면 삶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다"라고.
NEF(The New Economics Foundation)의 최근 리포트에는 노동시간을 주당 21시간으로 줄여 실업률을 줄이고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일하기 위해 살고, 벌기 위해 일하고, 소비하기 위해 번다. 우리의 소비 습관은 지구의 자연 자원들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리서치의 공동 집필자인 안나 쿠트(Anna Coote)는 말한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 이 패턴을 조금이라도 깰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부모, 더 나은 시민, 더 나은 보호자, 그리고 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Step 08. 자연으로 돌아가라
30분 동안 흙을 만지는 일은 한 잔의 샤르도네(백포도주의 일종)보다 더 효과적으로 더 싸게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브리스톨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흙에 있는 친화적인 박테리아를 만지는 행위만으로도 항우울제를 먹는 것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정신 건강과 관련된 단체 마인드(Mind)의 조사에 따르면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은 자연 친화 활동을 한 사람들의 94%가 우울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느낀다고 한다.
정원 가꾸기로 장애인을 도와주는 자선단체 스라이브(Thrive)의 최고 경영자 니콜라 카루더스(Nicola Carruthers)는 "정원은 당신에게 만물은 죽게 되지만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오고, 언제나 그 순환은 반복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정원이나 채소밭을 접할 기회가 없을 경우 화분에 뿌린 씨앗이 자라는 것만 봐도 약해진 마음에 힘을 북돋울 수 있다. 화분을 키우기도 힘든 상황이라면 일이 끝난 뒤 주변의 녹지대를 둘러보는 시간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이 사소한 실천이 일과 집 사이의 정신적 경계선을 만들어줄 것이다.
Step 09. 영혼을 키워라
멘토와 인생 상담 코치에 대한 요구는 힘들고 단조로운 일에 숨어 있는 어마어마한 의미를 찾기 위한 욕구가 있음을 의미한다. "사냥꾼 채집인이었던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이 순간을 제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불교회(the Buddhist Society) 회장인 데스몬드 비덜프(Desmond Biddulph)는 말한다. "종교는 명상처럼 우리에게 다시 삶과 연결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준다. 예를 들어 명상과 기도는 일과 삶의 균형을 깨뜨리는 가장 큰 요소인 불안감을 줄여준다. 우리가 행복을 느껴야만 하는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삶은 짧기만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너무 재미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생각을 멈추고 고민을 없애는 순간 행복을 느낀다."
비덜프는 15분의 평정으로 하루를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그것이 식탁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이든, 일하러 가면서 조용한 공상에 잠기는 것이든 상관없다. "긴장이 풀리고 안정되었을 때, 우선순위들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며 영혼의 힘을 강조한다.
Step 10.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라
대승불교에서는 선행을 도덕적인 의무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술로 여기며, 너그러움과 같은 자질이 사람들의 행복 지수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 비덜프는 "이타주의는 사람들이 더 차분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라고도 말한다.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다.
진행: 김지영 기자 | 사진: 지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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