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5. 08:45ㆍ지구촌 소식
4월 중국 경제는 산업생산에서 은행대출, 해외무역에 이르기까지 크게 둔화되어 세계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인 중국의 급속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음과 동시에 중국 정부로서는 경기부양 쪽으로 정책 방향을 돌려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되었다.
중국 정책입안자들은 이렇게 부진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것 같다. 4월 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무역지수 상 내수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수출품에 대한 해외 수요 역시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이 보시라이 축출에 따른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최고지도자 교체를 준비하는 현 상황에서 부진한 경제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권 교체로 정책적 대응이 늦어지는 것”이 재정 및 통화정책에 있어 지금까지 “그다지 완화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은 이유일 것”이라고 노무라 그룹 분석가 장 지웨이는 말했다. “경제가 이 정도로 둔화되었으니 이젠 성장을 촉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1분기 중국 경제는 전년 동기대비 8.1% 성장해 2009년 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분석가들은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며 몇몇 분석가들은 이미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우리가 틀렸다”고 금요일 전망치를 8.5%에서 7.6%로 낮췄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중국 경제학자 루 팅은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3월 3.6%에서 4월 3.4%로 낮아지면서 인플레가 완화된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인플레 완화로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이 새로운 가격 상승을 야기시킬 거라는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 경제의 회복이 생각보다 더딜 거라는 전망은 글로벌 경제에 나쁜 소식이다. 유럽이 침체기에 빠져 있고 미국과 일본이 2% 성장률을 유지하기에도 급급한 데다 인도 역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지금 중국이 수요를 진작시켜 줄 거라는 기대가 팽배했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4월 데이터는 중국이 라틴 아메리카, 호주,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원자재, 미국의 농산물, 유럽의 자본재 수입을 줄이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올해 중국의 미국산 제품 수입은 단 2.5% 증가했을 뿐이다.
상당한 차이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4월 데이터에 시장도 놀라는 반응이다. 항셍지수는 1.3% 하락해 마감했으며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0.6% 하락했다.
산업생산지수는 3월 11.9%에서 4월 9.3%로 떨어져 2009년 5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경제성장의 3대 성장동력인 투자, 소비, 수출 등이 전반적으로 약화되었음을 반영한다.
중국 산업분야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여겨지는 전기생산 역시 전년동기대비 0.7%떨어지며3월의 7.2%에서 하락했다.
주택거품을 꺼트리려는 중국 정부의 2년간의 노력 역시 경제 활동에 브레이크로 작용했다. 지역별 주택 매매는 올 1~4월 동안 14.9% 하락했다. 수요 약화로 개발업자들이 새 프로젝트에 투자해서 얻는 인센티브가 줄어 4월까지 일년간 주거용 주택 건설은 7.9%나 줄어들었다.
중국은 목요일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9%로, 3월의 8.9% 보다 하락했다고 보고해 해외 수요 또한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대유럽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하며 특히 약세를 보였다.
“유럽 기업들은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중국에서 물건을 제조해 수출하는 홍콩회사 밀로의 니트웨어 인터내셔널 전무 윌리 린은 말했다. “모든 기업들이 홍콩이나 중국 기업에 돈을 빚지고 있다.” 문제를 가중시키는 것은 너무 많은 중국 수출업체들이 노동집약적 제품에만 치중해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같은 보다 저비용 국가들에 일감을 뺏기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무역부문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닥칠 조짐이 보였다. 해외 고객사들에게 판매될 제품의 부품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4.1%나 감소한 것. 분석가들은 해외 수요 감소를 우려한 기업들이 재고를 줄이려는 몸짓이라고 해석했다.
데이터가 기대보다 크게 저조하게 나옴에 따라 중국 정책입안자들이 정책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과 다수의 유럽 국가들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의 공공재정은 튼튼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여지가 있다. 올해 1~4월까지 재정흑자 8740억 위안(1380억 달러)을 냈기 때문에 중국 재정부는 아직 보수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향후 몇 개월간 인프라와 공공주택 부문에 지출을 늘려 성장을 촉진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프로젝트가 시행되어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말이다.
중국이 2009년과 2010년 세계금융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프라 지출을 강화했을 때는 대출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했었다. 이 방법은 성장을 촉진시키기는 했지만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 또한 키우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그때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은 막후에서 은행이 보다 쉽게 대출을 해주기 위해 힘써왔지만 아직까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듯 하다. 4월 신규 대출은 6810억 위안으로 3월의 1조100억 위안보다 크게 감소했으며 올해 최저수준이다.
시티뱅크 중국전략가인 헤 웨이쉥은 은행권에 자본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대출 수요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대출할 돈이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투자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의 말은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경기진작법(은행들이 보유해야 하는 자산을 줄이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게 한다. “예대율 축소 가능성은 50% 이상이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현 상황에서 이는 중앙은행이 경기진작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하나의 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부문 정책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음력설 이후 일부 도시들에서 정책이 완화된 조짐도 보이긴 하지만 이는 부동산 거품을 다시 부풀릴 위험이 있고 그렇게 되면 중국 정부는 수개월간 강조해 온 정책을 뒤집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미 난기류에 들어선 중국에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수도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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