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뇌와 좌뇌를 융합한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야

2012. 5. 21. 08:38지구촌 소식

한국, 우뇌와 좌뇌를 융합한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야
1등 국가가 될 수 있어 (上)

 

KOTRA 선진시장팀 김광수 차장

('07년-'11년 오사카 무역관 근무)
gskim@kotra.or.kr

  도쿄 1년 어학연수, 나고야 3년, 오사카 4년 등 일본에서만 8년을 살다보니 일본사회, 일본인이 보입니다. 일본인, 일본 사회를 약간 엉뚱한 발상이지만 좌뇌, 우뇌의 관점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의 어떤 유명한 뇌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인의 70%는 좌뇌가 강하고 30%는 우뇌가 강하고 한국인은 그 반대라고 합니다.
 그럼 좌뇌는 무엇일까요? 논리, 질서, 계획, 꼼꼼함을 의미하며 우뇌는 자유분방, 창의성, 감성 등을 의미합니다. 일본에서는 지하철, 식당등 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줄을 서고 뛰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지하철이건 버스를 타기 위해 일단 뛰고 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 까요? 일본은 시스템적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매뉴얼 사회지만, 한국은 일본과 같이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아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좌뇌 성향은 정보 공유에서 나타납니다. 시장 조사 및 상담 차 일본 회사를 방문하는데 방문자의 인상착의, 이야기 내용 등의 정보가 공유 폴더 형태의 파일로 저장되어 다른 부서원과 공유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담당자가 다른 부서의 담당자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귀중한 정보가 사장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 또한 매뉴얼에 기초한 정보 공유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나타난 현상입니다.
 필자가 잘 아는 일본 바이어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은 같은 내용과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하냐고 자주 지적합니다. 일본인은 어느 회사를 방문하면 기록을 남겨 후임자에게 인계인수가 철저히 이뤄지는데 한국은 정반대라는 것이지요. 이러니 똑같은 질문이 나오는 것입니다.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든지 매뉴얼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비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시스템에 기반을 둔 매뉴얼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일본이 매뉴얼에 기반을 둔 좌뇌 사회가 된 데는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습니다.
 외침(外侵)을 받지 않아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오래전부터 정착해 왔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은 잦은 외침으로 남을 믿지 못하는 저 신용사회가 정착되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