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5. 08:37ㆍ지구촌 소식
유로존 무너지면 2조 유로 ‘돈맥경화’
그리스가 유로 포기할 경우
유럽 은행 자산가치 58% 증발 중앙일보 김수연 입력 2012.06.15 01:00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갈수록 구체화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은 13일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이른바 '주변국' 중 하나라도 유로를 포기할 경우 유럽지역 은행은 3700억 유로 규모의 손실을 입고, 자산가치의 58%가 사라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리스·이탈리아·아일랜드·포르투갈·스페인 등이 이 주변국에 해당한다. 또 유로존이 유지된다 해도 역내 금융시장에서 약 1조3000억 유로의 돈 경색이 올 것이라고 봤다.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이 무너질 경우 2조 유로의 여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CS는 또 ▶그리스의 유로 포기 ▶다른 나라의 후속 이탈 ▶유럽 각국 은행이 '자국 먼저' 영업을 본격화하는 세 가지 상황이 동시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엔 유럽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최대 4700억 유로가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리스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국경 간 여신이 크게 위축되는 충격은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자산규모 기준 프랑스 3위 은행 크레디아그리콜(CA)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CA의 비상계획에는 그리스에 있는 자회사 엠포리키 은행을 그리스의 다른 은행에 넘기거나, 파산하도록 내버려두는 방안이 포함됐다. CA는 2002년 아르헨티나 재정위기 당시 현지 자회사 세 곳에 자금공급을 중단했다. 결국 자회사들은 아르헨티나 국영은행인 '방코 데 라 나시온'으로 넘어갔다.
CA는 본국인 프랑스 외에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영업을 한다. 또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 은행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유로존 위기가 전염될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한 은행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수연 기자sean1008@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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