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짜리 오락실 '푼돈산업'에서 매출 9조로…

2012. 6. 22. 08:43C.E.O 경영 자료

100원짜리 오락실 '푼돈산업'에서 매출 9조로…

엔씨, 두산重과 시총 어깨 나란히···1조원클럽 '위메이드'도 동국제강 등과 동급 머니투데이 | 김상희 기자 | 입력 2012.06.21 05:01 | 수정 2012.06.21 11:05

 

[머니투데이 김상희기자][엔씨, 두산中과 시총 어깨 나란히···1조원클럽 '위메이드'도 동국제강 등과 동급]

-산업규모 9조원대, 수출액 2조원 돌파

-시총 1조~10조 5개사 등극

"오락실 업주한테 한 달에 20만원, 아이고 코 묻은 돈 만지니까 손에 코가 묻지 이 양반아!" SBS 드라마 '추적자 더 체이서'에 등장한 대사다.

과거 게임하면 100원짜리 동전을 넣고 하던 오락실을 먼저 떠올렸다. 게임 산업이란 말도 어색했다. 말 그대로 애들 '코 묻은 돈'을 버는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게임은 하나의 당당한 핵심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게임 산업 매출규모는 9조원대, 수출액도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 게임기업들은 세계 최초로 온라인게임을 상용화했다. 해당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성장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이 같은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일부 기업은 시가총액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을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이 5조9000억원을 넘는다. 국내 대표 기업인 두산중공업에 뒤를 이어 44위를 기록하고 있다.(20일 종가 기준)

최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도 '1조 클럽'에 포함됐다. 지난 15일 종가 6만1000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1조원을 기록한 것. 20일 오전 주가 조정으로 다시 9400억원대로 줄긴 했지만, 규모면에서 국내 대표 게임 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로써 게임 사업을 하는 곳 중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거나, 1조원에 육박하는 곳은 NHN, 넥슨, 엔씨소프트, CJ E & M(넷마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등 5개사가 됐다.

위메이드의 1조원 호가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포털 사업 비중이 큰 NHN과 방송·음악·영화 등을 함께 하는 CJ E & M은 순수한 게임기업이라 할 수 없다. 넥슨 역시 도쿄거래소에 상장한 만큼 국내 순수게임 기업 가운데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확보한 곳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물론 NHN과 CJ E & M도 매출에 있어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NHN의 지난해 매출 2조1474억원 중 게임 매출은 640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검색광고를 제외하면 가장 큰 수익원이다. CJ E & M도 지난해 매출 1조2792억원 중 게임이 벌어들인 돈은 2576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 중 약 20%로 방송 부문 매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같은 게임 산업의 성장은 규모가 큰 온라인 게임 업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게임 업체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과 컴투스도 시가총액과 매출 규모가 온라인 게임업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게임빌의 시가총액은 5000억원대이며, 컴투스도 4000억원대 전후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매출은 게임빌과 컴투스가 각각 426억원, 36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성장률은 향후 이들의 활약을 가늠하게 한다.

위메이드의 주가는 지난해 6월28일 1만5175원에서 20일 종가기준으로 5만6400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게임빌은 3만1000원에서 9만2400원으로, 컴투스는 1만500원에서 3만9550원으로 각각 3배, 4배 가량 주가상승을 일궜다.

업계관계자는 "한국에서 게임 산업은 10년을 조금 넘겼고, 몇 년 전만해도 벤처시장, 투자관계자들에게나 관심을 받았다"며 "하지만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 등을 보면 이제 게임 산업도 무르익었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김상희기자 ksh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