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1. 09:04ㆍC.E.O 경영 자료
[외고칼럼]대미 수출에 순풍이 불고 있다
작성자: 최성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 2시간 57분 전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윤재천 코트라 시장조사실장
윤재천 코트라 시장조사실장 = 중국 춘추전국시대 순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순자 권학편’에는 “순풍이호(順風而呼) 성비가질야(聲非加疾也) 이문자창(而聞者彰)”이라는 말이 나온다. ‘바람이 가는 방향을 따라 외치면, 소리가 빨리 가는 것이 아닌데도 바람의 기세가 격렬해 잘 들을 수가 있다’는 뜻으로, 좋은 기회를 타서 일을 하면 그만큼 일이 쉬워진다는 고사성어다.우리나라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꼭 100일이 지났다. 5년 9개월 간 각종 우여곡절 끝에 발효된 만큼 당연히 세간의 관심은 ‘성과’에 쏠릴 수밖에 없다. 정부 및 무역업계 발표 등을 종합해 보면 100일 간 합성수지, 기계, 자동차부품 등 관세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된 품목의 수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예를 든 고사성어에 빗대자면 FTA로 우리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강력한 뒷바람이 생긴 것이다. 최근에 만난 부산의 한 신발제조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이 ‘뒷바람’을 체감하고 있었다. 작년 말, 미국의 한 유명 스포츠· 패션용품 업체 소싱 담당자가 직접 찾아와 한미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니 블랙부츠의 OEM 생산을 요청했다고 한다. 8.5~10% 관세가 철폐됨으로써 단가 인하가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 한국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미국 연방 정부 조달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핸드 드라이어 제조업체도 한미 FTA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작년 말, 미국 정부조달 벤더를 통해 핸드 드라이어 50대를 시장 테스트용으로 미 해군에 납품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벤더가 구매 확대를 검토하던 중 한미 FTA 발효로 2.3% 관세가 즉시 철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 즉시 100대를 추가 주문했다.이 같은 사례는 한미 FTA라는 뒷바람이 미국 시장에서 ‘넛지 효과(강요가 아닌 부드러운 개입으로 선택을 유도)’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품질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국산 구매를 주저하던 바이어들이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자 자연스레 한국산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금융위기 이후 미국 시장의 위상이 다소 위축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며, 전 세계 수입의 12.8%를 감당하는 경제대국이다. 특히, 개방, 도전, 근면, 반(反)기득권적인 문화적 특성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이 움직이는 국가다. 지난 30년간 창업한지 5년 미만의 신생기업이 4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세계 특허 출원의 28%가 미국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나노, 바이오테크, 스마트 생산, 무선혁명 등 기술 주도 성장이 두드러진 21세기에도 미국의 경제적 위용이 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한미 FTA는 국내 기업들이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기회다.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일본, 대만 등이 한미 FTA 발효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럼에도 가장 명심해야 할 부분은 FTA가 모든 기업의 수출확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FTA라는 밥상은 차려졌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는 개별 기업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세밀한 부분까지 FTA 활용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이 천금 같은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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