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는 죽지 않는다… 이름만 바뀔뿐

2012. 8. 2. 08:39이슈 뉴스스크랩

‘다단계’는 죽지 않는다… 이름만 바뀔뿐

상호 등 변경 새회사 설립, 2분기 2곳 폐업·5곳 등록 문화일보 | 김만용기자 | 입력 2012.07.31 11:51

 

지난 2분기 국내 다단계 판매업체 2곳이 폐업했으나 다시 5개 업체가 신규 등록하는 등 불경기 속에서 다단계 판매업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다단계 판매업체는 이미지 '세탁'을 위해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바꾸고 마치 새 회사인 것처럼 둔갑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시도에 등록된 다단계 판매업체수는 지난 2분기 말을 기준으로 7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말까지 정상영업 중이던 업체는 71개였으나 그 사이 2곳이 폐업하고 5개 업체가 새로 등록하면서 전체적으론 3개 업체가 추가된 것이다.

다단계 판매업체수는 2011년 1분기 73개, 2분기 72개, 3~4분기 74개 등 경기 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히 70여 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동안 회사 이름을 바꾼 건수는 4건, 주소를 바꾼 사례는 8건, 전화번호 변경은 4건에 달했다. 사실상 같은 회사이면서 주소지, 전화, 상호 등을 바꾸면서 새 회사로 탈바꿈한 셈이다. 지난 1분기엔 상호를 변경한 사례는 4건, 주소 변경은 5건, 전화번호 변경은 1건에 불과했다.

공정위 관계자 "다단계 판매업의 특성상 유사한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단기 영업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어렵지 않게 회사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바꿀 수 있다"며 "일부 업체는 불경기를 악용해 판매원 등에게 피해를 일으킨 후 이미지 변신을 위해 상호 등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다단계 판매 관련 소비자정보 제공과 피해예상 차원에서 2006년 이후 매 분기마다 다단계 판매업체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신규 등록업체의 경우 직접판매공제조합, 특수판매공제조합과 소비자피해 보상계약을 체결해 청약 철회나 환불 거부 등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