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국부다 ‘세계는 인재 전쟁’] ‘지식 트라이앵글’ 구축한 EU
2012. 8. 15. 09:18ㆍC.E.O 경영 자료
[사람이 국부다 ‘세계는 인재 전쟁’] ‘지식 트라이앵글’ 구축한 EU<세계일보>
- 입력 2012.07.17 20:11:19, 수정 2012.07.18 00:38:31
유럽대륙 연결한 산학연 네트워크… 국경 허문 인재 유치
유럽연합(EU)의 인재유치 핵심 개념은 고등교육과 연구, 사업을 연계하는 이른바 ‘지식 트라이앵글(Knowledge Triangle)’이다. EU는 10여년에 걸쳐 유럽의 고등교육 체계를 통합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다. EU는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까지 통합해 각 국가의 탁월한 분야를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를 영입할 준비를 마친 거대시장 EU의 실험은 지구촌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김시은 기자 dream@segye.com |
◆지식 트라이앵글을 통한 혁신
“연구는 돈으로 지식을 만들어 주지만 혁신은 지식으로 돈을 만들어 줍니다.”(디에고 파비아, 재생에너지 업체 이노에너지 대표)
지난달 25, 2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공과대학(European Institute of Innovation and Technology·EIT) 콘퍼런스 현장은 지식 트라이앵글의 미래를 논의하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자리는 2008년 EU 산하로 설립된 EIT의 성과를 정리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첫 공개토론의 장이었다.
아시아지역 언론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기자에게 EU의 참가자들은 한국의 첨단기술분야 성장을 통한 혁신적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기술과학 분야에서 유럽이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절박함도 엿보였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즉석 설문조사에서 ‘아이디어를 키워 혁신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7%는 미국을, 25%는 아시아를 선택했고, 5%만 유럽을 꼽았다.
EIT의 설립배경에는 유럽의 우수인재가 자꾸 미국 등으로 빠져나가고 신성장동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뼈아픈 자성이 깔려 있다. 우수한 연구기반과 탄탄한 기업, 눈에 띄는 아이디어가 넘쳐나지만 재화나 서비스 창출로는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유럽의 역설’이라는 말도 나왔다.
현재 EIT는 EU의 또다른 민관 협력기구인 ‘지식과 혁신 공동체(KICs)’와 함께 EU 각국에 분산된 수십 곳의 대학, 연구소, 기업을 참여시켜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신정보기술(IT)의 세 가지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3억유로(약 4200억원), 이후 2020년까지 31억8000만유로(약 5조3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석사 1만명, 박사후 연구원 1만명, 기업 600곳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호세 마누엘 레세타 EIT 총괄이사는 “지금까지 EIT 기반을 다졌다면 앞으로는 유럽과 다른 나라 대학·연구소 간 협업, 인재 교환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 통합으로 인재 확보 탄력
국경을 넘어 우수한 인력과 시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EU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각국 주력 분야의 전문가와 교육기관, 연구소를 노동시장과 연계시켜 EU 전체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EU에 가입되지 않은 스위스도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는 EU와 뜻을 같이해 적극 참여하고 있다.
EU는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인재양성과 노동시장의 통합을 추구해 왔다. 1999년 시작된 ‘볼로냐 프로세스’를 통해 고등교육체계를 단일화하면서 많은 나라에서 채택했던 학·석사 통합과정을 분리해 3년 안에 학사학위를 취득하도록 했다. 대학교육 품질을 보증하는 ‘국가인증제도’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EU 내에서 인정받은 대학 졸업장 하나로 모든 나라를 넘나들며 취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1980년대 중반 유럽은 단일시장 계획을 추진하면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는 유럽의 대학생이 다른 유럽국가의 대학에서 학과과정의 일부를 수료하도록 지원해 국제적 감각과 경쟁력을 기르도록 장려하는 대학 교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정착 이후 2004년에 별도로 만들어진 에라스무스 문두스 프로그램은 우수한 EU 대학을 중심으로 비유럽권 학생도 받아들여 ‘친유럽파’ 인재를 길러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코펜하겐·브뤼셀=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지식 트라이앵글이란?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협력해 고등교육과 연구개발 활동, 사업을 긴밀히 연계하는 것. 각 영역의 활동이 한 축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반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0년 EU가 내부통합을 다지고 정치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합의한, 미니헌법 성격의 리스본협약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에는 사업 대신 혁신이라는 개념을 넣었지만 요즘은 사업을 더 일반적으로 쓴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협력해 고등교육과 연구개발 활동, 사업을 긴밀히 연계하는 것. 각 영역의 활동이 한 축에만 머무르지 않고 동반성장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2000년 EU가 내부통합을 다지고 정치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합의한, 미니헌법 성격의 리스본협약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에는 사업 대신 혁신이라는 개념을 넣었지만 요즘은 사업을 더 일반적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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