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국부다 ‘세계는 인재 전쟁’] 美 스탠퍼드대학 리처드 대셔 교수
2012. 8. 15. 09:44ㆍC.E.O 경영 자료
[사람이 국부다 ‘세계는 인재 전쟁’] 美 스탠퍼드대학 리처드 대셔 교수<세계일보>
- 입력 2012.07.03 19:13:19, 수정 2012.07.03 23:07:55
그나라·문화에 맞는 ‘균형 찾기’ 중요
정부는 ‘사업’보단 ‘사람’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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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균형 찾기’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미국·아시아 기술협력센터의 리처드 대셔(사진) 교수는 제2의 실리콘밸리 조건에 대해 이같이 단언했다. 그러면서 “미 실리콘밸리와 같은 환경은 매우 독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문화와 시장규칙 속에서 창업자와 멘토, 필러컴퍼니(영양가 있는 창업기업을 삼키는 대기업) 등 다양한 구성원이 실리콘밸리 특유의 ‘불문율’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대셔 교수는 “다른 환경에서 실리콘밸리를 따라해도 잘 될 가능성이 없다”며 그 나라와 문화에 맞는 ‘균형’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강점은 뭔가.
“네트워크는 실리콘밸리에서 매우 핵심적인 요소다. 사람들이 모여 ‘다음에 등장할 새로운 것’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게 된다. ‘그 아이디어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내가 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도 점차 생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창업에 대한 청사진을 구한다.”
―소규모 창업자가 큰 회사로 발전하는 비결은.
“실리콘밸리 창업자의 가장 좋은 멘토는 바로 성공한 기업이다.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으로 성공한 창업자는 자신이 번 돈으로 또 다른 창업자의 회사를 사들인다. 아시아권에서는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심한 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기업공개(IPO)보다는 M&A를 택하는 사람이 많다. 창업자 모두가 큰 회사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회사가 종종 나온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는 이득을 극대화하는 지점에서 회사의 앞날을 결정하는 법을 이전의 성공한 기업과 마주하면서 습득한다.”
―스탠퍼드는 실리콘밸리의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스탠퍼드는 그 자체로 강력한 힘이 있다. 이곳의 교수들은 세계 지식시장에서 톱 3위에 드는 사람들이다. 스탠퍼드의 재력도 학교가 아닌 교수들로부터 나온다. 이들이 전달해줄 수 있는 지식의 힘은 막대하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가 스탠퍼드대학 출신인 것은 아니다. 스탠퍼드 경영대에서 한 해 20% 정도의 학생이 창업을 한다. 엔지니어링 분야 출신 학생들은 15∼20%다. 스탠퍼드는 다만 신규 창업자와 대기업의 창업자를 만나게 해 주는 등 네트워킹을 담당한다. 교수의 인적 네트워크로 성공한 기업가를 대학으로 불러들이는 식이다. 창업자는 이런 기회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정부 역할은.
“정부는 연구개발(R&D)이나 기초과학에 투자해야 한다. 단순히 눈앞의 이익을 바라지 말고 긴 시각에서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정부는 ‘사람’에 투자해야 하지 ‘사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창업자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팔로알토(미국)=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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