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비평' 최신호 '재해와 일본인' 특집(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일본은 3.11 대지진 이후 '끝없는 비일상'(非日常) 상태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왔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스에키 후미히코는 서울대 일본연구소가 펴내는 반년 간지 '일본 비평'에 실은 글 '재해와 일본의 사상'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일본이 1995년 한신·아와지대지진을 겪은 뒤에는 이른바 '끝없는 일상'(日常)에 빠졌지만, 3.11 대지진 이후 '끝없는 비일상'으로 악화됐다는 것.
일본은 '끝없는 일상' 당시 "정치변혁으로 이상적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 꿈은 사라졌"고 "젊은이들은 갈 데 없는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됐다고 스에키 교수는 진단했다.
'끝없는 비일상'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현실문제로서 대처하기 곤란한 문제가 산처럼 쌓이기 시작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정세"가 되고 있으며, "인간관계의 해체"도 심화하고 있다고 스에키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종전에는 피해 뒤에는 부흥 버블이라고도 부를 만한 호경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것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라며 "경제적으로 곤란한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일본비평'에는 이 밖에도 한일 학자들이 공동으로 일본의 대규모 재난 사례를 주제로 일본의 경제와 사상, 문화 현상을 분석한 글 8편이 실렸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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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으로 '끝없는 비일상' 상태"
2012. 8. 24. 09:05ㆍ지구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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