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2%가 적자… ‘부도 도미노’ 공포

2012. 9. 6. 08:32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사 42%가 적자… ‘부도 도미노’ 공포

코스피 33개社 중 14곳 상반기 ‘마이너스 순익’ 문화일보 | 이용권기자 | 입력 2012.09.05 12:21 | 수정 2012.09.05 14:41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 건설사의 절반가량이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사별로 많게는 5000억 원 가까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건설업계 '부도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33개 가운데 42.4%에 해당하는 14곳이 상반기에 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큰 순손실을 본 건설사는 금호산업으로 순손실액이 4998억 원에 달했으며, 벽산건설도 4594억 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이어 삼환기업(1851억 원), 남광토건(1039억 원), 범양건영(787억 원), 한일건설(622억 원) 등의 순으로 순손실액이 많았다.

특히 금호산업, 범양건영, 신일기업, 신한, 한일건설 등의 6개사는 지난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던 건설사였다. 벽산건설은 작년 상반기 순손실액이 561억 원이었다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4595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남광토건과 동양건설 역시 순손실액이 각각 746억 원, 139억 원씩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을 낸 건설 19개사 가운데 그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기업은 8개사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올해 흑자로 돌아선 삼환까뮤와 순이익이 100% 이상 늘어난 화성산업(413%), 한라건설(170%)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폭 상승 수준이다. 나머지 건설사들은 순이익이 크게 줄어, 동부건설과 성지건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68%, 84.43% 감소했다.

건설업계 하반기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7개 대형 건설사의 3분기 영업이익을 분석해 내놓은 평균 전망치는 대우건설(33.14%)을 제외한 삼성엔지니어링(-4.76%), 대림산업(-8.9%), 삼성물산(-16.35%), 현대건설(-20.49%), GS건설(-26.21%), 현대산업(-46.75%) 등이 감소를 예상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