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9. 10:47ㆍC.E.O 경영 자료
日에 신용 역전 한국… 잘된 것도 부정적 모습도 그대로 日 닮아가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2017년엔 일본 추월… 환율·금리 환경도 유리
격차 더 줄이려면 부가가치율 높여야 조선일보 나지홍 기자 입력 2012.09.08 03:16 수정 2012.09.08 18:09
일본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았던 우리나라 경제가 사상 처음으로 피치사의 신용평가에서 일본을 앞지른 데 이어 실제 경제력에서도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며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GDP(국내총생산) 면에서는 아직 우리나라가 일본의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민의 소득 수준을 비교하는 1인당 GDP는 일본의 절반 수준으로 따라왔다. 특히 두 나라의 물가 차이를 감안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국민총생산으로 보면 5년 후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 [조선일보]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한국이 2017년에 4만3140달러로 일본(4만2752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일본이 처음 2만달러에 진입한 1991년에 한국의 1인당 GDP는 8806달러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불과 26년 만에 기적 같은 국민소득 역전 드라마를 쓰게 되는 것이다.
근로자의 구매력을 감안한 실질임금으로 보면 한국은 이미 지난해 일본을 추월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물가 차이를 감안한 구매력평가 기준으로는 한국의 1인당 평균 연봉이 3만5406달러로, 일본(3만5143달러)보다 263달러 많았다.
최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피치나 무디스는 한국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위기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맞서 각국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크게 재정과 금리, 환율 등 세 가지다.
한국은 이 세 가지 면에서 일본보다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가채무 비율이 34.1%로 일본(229.8%)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 국가 재정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기준금리도 한국은 3%로 제로금리에 가까운 일본(0.1%)보다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환율도 최근 1년간 1100원대에 머물며 변동폭이 75원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돼 있다. 우리금융지주 송태정 연구위원은 "축구로 비유하면 수비 진영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스리백을 갖춘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에서 골을 먹지 않는다고 이길 수 없듯, 일본과의 격차를 더 줄이려면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공격력이 보강돼야 한다. 현대경제연구원 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율은 36.1%로 일본(53.1%)에 한참 뒤떨어진다. 똑같은 10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 팔 때 선진국은 임금(근로자)이나 세금(정부), 이익(기업) 등의 부가가치로 50원가량을 획득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36원밖에 못 얻는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성춘 연구위원은 "일본은 지난 수십년간의 경제성장으로 고도의 국부를 축적한 부자 나라지만, 한국은 쌓아놓은 재산이 별로 없는 고액연봉 샐러리맨"이라며 "월급 많아졌다고 바로 서울 강남 아파트를 못 사는 것처럼, 한국이 신용등급이나 국민소득 등 일부 지표에서 일본과 동등해졌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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