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장기화…"멋내는데 돈 안쓴다">
2012. 10. 31. 08:1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불경기 장기화…"멋내는데 돈 안쓴다">
연합뉴스 입력 2012.10.31 04:59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김다정 기자 = 경기 불황이 깊어지며 의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소득 감소와 경기 우려로 비교적 씀씀이 조절이 쉬운 분야의 지출을 크게 줄인 것이다.
자산가치 하락과 가계부채가 증가로 소비 여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한 음식료품이나 오래 쓰는 내구재 구입은 급격히 줄이지 않으면서도 중간 수준의 준내구재 소비는 눈에 띄게 자제하는 `실속형' 소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준내구재 판매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성수기 진입과 기저효과를 고려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의류, 가방,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 `뚝'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어 작년 동월보다 0.3% 감소했다. 이 중 의복 등 준내구재가 4.2%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비내구재는 0.9% 줄었다. 내구재는 3.5% 증가했다.
경기 둔화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줘 소비자들이 새 옷을 사기보다는 입던 옷을 새롭게 고쳐 입거나 저가 의류를 구입해 불황을 견디는 분위기다.
보통 3분기에는 여름휴가에 따른 소비가 이어지고 유통가의 최대 대목인 추석까지 겹쳐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발표한 3분기 의생활지수는 92.4로 항목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100 이상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의미하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대우증권 이혜미 연구원은 "잠재성장률과 자산가치의 하락, 차입투자 축소가 소비 여력을 감소시켰다"면서 "게다가 고령화로 전반적인 소비 활력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의류 소비의 패러다임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중고가에서 직매형 의류브랜드(SPA)로 대표되는 저가로 이동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의류 소비는 백화점보다 경기 변동성이 더 크고 가계 구매력뿐만 아니라 날씨 등 변수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업황 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 의류업체 3분기 바닥 찍고 4분기 회복하나
소비 둔화로 의류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지만 4분기에는 전통적인 성수기에다 고가의 겨울옷이 팔리기 때문에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이직하우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5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LG패션은 580억원으로 작년 4분기(376억원)보다 5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대형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8.66%), 롯데쇼핑(1.04%), 신세계(0.44%)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NH농협증권 배은영 연구원은 "3분기를 저점으로 의류 업체의 실적이 바닥 다지기를 하는 것 같다"며 "4분기에는 날씨 변수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생산물량 축소를 단행해온 만큼 재고 부담 역시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의류 소비가 전환점을 맞고 원화의 완만한 강세로 내수 대표 패션업체인 LG패션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에는 올해는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4분기 기온이 평균 3.5도로 추운 2008~2010년 3년간은 의류업체들이 매년 20~30%대 매출 성장을 보였지만 평균 5.7도로 따뜻한 2007년에는 경기호조에도 패션업체들의 외형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겨울 이상고온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의류업체들이 올 4분기에는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kaka@yna.co.kr
djkim@yna.co.kr
자산가치 하락과 가계부채가 증가로 소비 여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한 음식료품이나 오래 쓰는 내구재 구입은 급격히 줄이지 않으면서도 중간 수준의 준내구재 소비는 눈에 띄게 자제하는 `실속형' 소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3분기 준내구재 판매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성수기 진입과 기저효과를 고려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의류, 가방,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 `뚝'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어 작년 동월보다 0.3% 감소했다. 이 중 의복 등 준내구재가 4.2%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비내구재는 0.9% 줄었다. 내구재는 3.5% 증가했다.
경기 둔화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줘 소비자들이 새 옷을 사기보다는 입던 옷을 새롭게 고쳐 입거나 저가 의류를 구입해 불황을 견디는 분위기다.
보통 3분기에는 여름휴가에 따른 소비가 이어지고 유통가의 최대 대목인 추석까지 겹쳐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발표한 3분기 의생활지수는 92.4로 항목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100 이상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소비가 호전됐음을 의미하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대우증권 이혜미 연구원은 "잠재성장률과 자산가치의 하락, 차입투자 축소가 소비 여력을 감소시켰다"면서 "게다가 고령화로 전반적인 소비 활력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의류 소비의 패러다임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중고가에서 직매형 의류브랜드(SPA)로 대표되는 저가로 이동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의류 소비는 백화점보다 경기 변동성이 더 크고 가계 구매력뿐만 아니라 날씨 등 변수에도 영향을 받는 만큼 업황 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 의류업체 3분기 바닥 찍고 4분기 회복하나
소비 둔화로 의류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지만 4분기에는 전통적인 성수기에다 고가의 겨울옷이 팔리기 때문에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이직하우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5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LG패션은 580억원으로 작년 4분기(376억원)보다 5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대형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8.66%), 롯데쇼핑(1.04%), 신세계(0.44%)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NH농협증권 배은영 연구원은 "3분기를 저점으로 의류 업체의 실적이 바닥 다지기를 하는 것 같다"며 "4분기에는 날씨 변수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생산물량 축소를 단행해온 만큼 재고 부담 역시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나은채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의류 소비가 전환점을 맞고 원화의 완만한 강세로 내수 대표 패션업체인 LG패션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에는 올해는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4분기 기온이 평균 3.5도로 추운 2008~2010년 3년간은 의류업체들이 매년 20~30%대 매출 성장을 보였지만 평균 5.7도로 따뜻한 2007년에는 경기호조에도 패션업체들의 외형 성장률이 한자릿수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겨울 이상고온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의류업체들이 올 4분기에는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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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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