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m마다 똑같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너무 빽빽하다

2012. 11. 15. 08:55C.E.O 경영 자료

240m마다 똑같은 편의점 프랜차이즈 너무 빽빽하다

한겨레 | 입력 2012.11.15 08:40

 

[한겨레]서울시내 지점간 평균 최소거리

서울시내에서 평균적으로 최소 240m만 걸어가도 같은 간판의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기준으로 한 대형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의 지점간 평균 최소거리는 556m에 불과했다.

14일 전국 240만개 가맹점을 둔 비씨(BC)카드가 프랜차이즈 업체별 지점간 평균 최소거리(9월 기준)를 산출한 결과를 살펴보니,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제빵점 등 대표적 프랜차이즈 업종의 밀집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랜차이즈 자영업자들의 과당경쟁과 경영난을 낳는 배경이다. 평균 최소거리란 한 지점과 가장 가까이 있는 같은 프랜차이즈 지점의 거리를 계산해 업체별 평균값을 구한 것으로, 개별 업체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집도가 가장 높은 업종은 편의점이었다. 서울에 150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한 편의점의 평균 최소거리는 240m였다.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서울시내 평균 최소거리도 246m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확장으로 사회적 문제가 돼온 제빵점도 이에 못지않았다. 서울에 700개 이상의 지점이 있는 한 업체의 경우 평균 최소 422m 떨어져 같은 지점을 뒀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과 7월 제빵·치킨·피자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지점들을 출점시킬 때 최소한 떨어뜨려야 할 거리를 정한 '모범 거래기준'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세 업종에 각각 500m, 800m, 1500m를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이번에 드러난 일부 대형 업체들의 서울시내 실태는 이 기준보다 짧았다.

송경화 기자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