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 기댄 `캥거루족` 50만
2012. 11. 19. 20:44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부모에 기댄 `캥거루족` 50만
매경 10월통계 분석 30·40대도 취업난에 부모와 동거…대졸자가 절반 | |
기사입력 2012.11.19 17:52:57 | 최종수정 2012 |
일자리를 찾고 있는 김종현 씨(가명ㆍ35)는 대전 서구 부모님 댁에 얹혀산다. 그는 자칭 `준비된 인재`였다. 1997년에 지방 한 국립대에 입학한 뒤 영어와 독일어 등 2개 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정도로 외국어 준비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방대생이라는 딱지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 방향을 뒤늦게 돌린 것은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다. 현재 그는 지적재산권 부문 석사를 밟으며 관련 부문 일자리를 물색하는 중이다.
김씨는 "직업이 없으니 결혼도 쉽지 않았다"면서 "결혼도 못했다는 꼬리표가 붙으니 친지들 얼굴 보기가 민망해 명절 때는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 같은 우리나라 30~40대 캥거루족 규모가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매일경제신문이 통계청의 `10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10월 현재 우리나라 30~40대 캥거루족은 48만6000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캥거루족이란 어미 주머니에서 보살핌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캥거루의 습성을 빗댄 신조어다. 사회에 진출할 나이가 지났지만 취업을 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를 선호하는 자발적인 경우, 취업은 했지만 임금이 낮아 독립하지 못하는 등 비자발적인 경우로 구분된다.
특히 경기 침체 때마다 비자발적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특성을 보인다.
우리나라 30~40대 캥거루족은 넓은 의미로 10명 중 1명, 좁은 의미로 100명 중 3명꼴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30~40대 인구는 총 1636만명으로, 이 중 143만명이 무배우자(미혼ㆍ이혼ㆍ사별) 신분으로 부모와 동거를 하고 있었다.
이들 중 엄격히 캥거루족으로 분류되는 계층은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32만2000명과 그나마 직업이라도 찾으려고 노력하는 실업자 7만4000명, 부모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르바이트 등 주36시간 미만 단기근로자 7만1000명이었다. 또 부모와 따로 살지만 무배우자 신분으로 직장 경험이 전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도 1만9000명이나 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6세. 20명 중 19명이 미혼자였고, 10명 중 6명 이상이 남성이었다. 또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이 절반일 정도로 많았는데 인문ㆍ사회계열이 그중 절반을 차지했다. 캥거루족 절반 이상이 구직을 포기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 <용어설명>
캥거루족 :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얹혀살거나, 취업을 했더라도 경제적인 독립을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층을 말한다.
[이상덕 기자 / 정석우 기자]
하지만 지방대생이라는 딱지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 방향을 뒤늦게 돌린 것은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다. 현재 그는 지적재산권 부문 석사를 밟으며 관련 부문 일자리를 물색하는 중이다.
김씨는 "직업이 없으니 결혼도 쉽지 않았다"면서 "결혼도 못했다는 꼬리표가 붙으니 친지들 얼굴 보기가 민망해 명절 때는 집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 같은 우리나라 30~40대 캥거루족 규모가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매일경제신문이 통계청의 `10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10월 현재 우리나라 30~40대 캥거루족은 48만6000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캥거루족이란 어미 주머니에서 보살핌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캥거루의 습성을 빗댄 신조어다. 사회에 진출할 나이가 지났지만 취업을 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를 선호하는 자발적인 경우, 취업은 했지만 임금이 낮아 독립하지 못하는 등 비자발적인 경우로 구분된다.
특히 경기 침체 때마다 비자발적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특성을 보인다.
우리나라 30~40대 캥거루족은 넓은 의미로 10명 중 1명, 좁은 의미로 100명 중 3명꼴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30~40대 인구는 총 1636만명으로, 이 중 143만명이 무배우자(미혼ㆍ이혼ㆍ사별) 신분으로 부모와 동거를 하고 있었다.
이들 중 엄격히 캥거루족으로 분류되는 계층은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32만2000명과 그나마 직업이라도 찾으려고 노력하는 실업자 7만4000명, 부모한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르바이트 등 주36시간 미만 단기근로자 7만1000명이었다. 또 부모와 따로 살지만 무배우자 신분으로 직장 경험이 전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도 1만9000명이나 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6세. 20명 중 19명이 미혼자였고, 10명 중 6명 이상이 남성이었다. 또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이 절반일 정도로 많았는데 인문ㆍ사회계열이 그중 절반을 차지했다. 캥거루족 절반 이상이 구직을 포기하는 등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 <용어설명>
캥거루족 :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면서 얹혀살거나, 취업을 했더라도 경제적인 독립을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층을 말한다.
[이상덕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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